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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정진원] 신종플루 올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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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A(H1N1)로 한때 패닉상황까지 갔으나 현재는 어느 정도 진정됐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질병발생단계 중 5단계(세계적인 유행성질병발생 상황을 의미하는 6단계보다 1단계 이전)에서 더 이상 조정할 예정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으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몇가지 얘기하겠다.

신종 인플루엔자는 돼지에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대개는 인간에게 병독성이 거의 없었으나 이번 사건은 인간에게 질환을 발생시키면서 문제가 되었다. 돼지로부터 감염됐다고 해 '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나 양돈업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돼지로부터 유래됐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고, 사람 간에도 감염이 돼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불리게 되었다.

여기서 거듭 강조하거니와 가공 혹은 조리된 돼지고기를 통해서는 절대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멕시코에서 발생한 신종 인플루엔자는 사람간 감염되는 신종바이러스로 변이가 일어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멕시코, 미국 등으로의 여행을 자제할 것과 이들 지역에서 귀국 후 관련증상이 나타나면 검역소나 관할보건소에 신고하고 조치에 따르도록 권유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 증상은 겨울과 봄철에 발생하는 일반적인 계절인플루엔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침, 콧물, 갑작스런 발열, 인후통, 근육통과 전신무력감 등의 증상에다 드물게는 설사와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전염은 감염된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에 의해 나오는 분비물과 콧물 등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에 의해 이뤄진다.

질병 초기엔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와 리렌자가 효과적일 수 있으며 백신은 개발 중이다. 사람 간에 전염되지만 병독력 수준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계절인플루엔자의 병독성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에서 매년 평균 3500여명 독감환자가 응급실에 실려오는데, 이와 유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병독력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로 진화해 추가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전 세계 학자들이 주의깊게 관찰 중이다.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위생수칙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외출 후 양치질, 손씻기를 하는 것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문고리나 물건에 몇시간 이상 살아있다가 다른 사람의 손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손을 씻어야 한다.

다음으로 기침과 재채기를 할 경우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화장지는 휴지통에 직접 버려야 한다.

그리고 사람이 밀집된 장소에 가지 않는 것이 좋고, 발열이나 호흡기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삼가야 한다.

결국 기존 인플루엔자 감염과 같이 전염병이지만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되는 질병이므로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인플루엔자라 불리는 질환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 정부가 매년 독감 예방접종 시행만 홍보하고, 독감이 어떠한 질환인지, 감기와는 어떻게 다르고 예방접종 외에 주의할 사항은 무엇인지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탓이다. 일부 사람들은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면 감기도 예방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공항에서의 검역 실시나 의심환자 발생 시 역학 조사 등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인플루엔자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매스컴을 통해 전염병 발생만을 보고하는 방식은 일반인들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돼지고기 기피 현상까지 벌어졌다. 신종 인플루엔자에 이어 앞으로 많은 신종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방역 시스템 구축 외에도 국민들에 대한 근본적인 교육·홍보 대책이 필요하다.

정진원(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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