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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탐험] 축하와 감사 기사의 사진

2009, 대구 2군사령부 무열회관

결혼식에는 많은 하객이 참석한다. 신랑과 신부의 친척이나 친구들은 아껴 두었던 옷으로 성장(盛裝)을 하고, 미장원에서 머리를 치장한다. 결혼식은 이렇듯 모든 이가 신혼 부부를 축하하는 잔치다.

결혼식이 15분 만에 모든 순서를 마치고, 숨가쁘게 피로연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때가 있었다. 공장에서 제품을 찍어내듯 신혼부부들을 탄생시키는 결혼식장의 상업성에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전속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전속 주례, 기념촬영 등은 새 부부에 대한 진정한 축하의 자리가 아니었다.

얼마 전에 갔던 한 결혼식에서는 전문 재즈 밴드가 실내악을 대신하고, 본 예식을 마친 신랑과 신부가 기타 반주 속에 축가를 부르는 풍경을 보았다. 두 사람은 아마추어 직장인밴드에서 만나 사랑을 꽃피웠다고 한다. 축하와 감사가 버무려진 혼례식의 여운이 길게 남았다.

김성민(사진작가·경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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