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안상수 의원이 선출됐다. 안 의원이 승리한 것은 친이계의 막판 결집과 중도계 의원들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강한 후보론'을 내세운 안 의원을 선택함으로써 여당의 국회운영기조는 앞으로 보다 강경해 질 것 같다.

안 원내대표 앞에는 여러 난제가 놓여 있다. 우선 집권 2년차에 들어선 이명박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각종 개혁법안을 제때 통과시켜 국정을 뒷받침할 책무를 지고 있다. 특히 미디어 관련법은 6월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반드시 통과시키려는 핵심 법안이다. 민주당은 이미 강경 전략통인 이강래 의원을 원내대표로 뽑아 이 법안의 통과를 결사 저지하겠다며 전열을 정비 중이다. 안 대표가 야당의 거센 공세를 뚫고 이 법안의 표결처리를 관철할 지 주목된다.

친박·친이로 분열돼 있는 당내 갈등을 진정시키는 것도 새 원내대표가 안은 과제다. 한나라당 내의 극심한 계파 대립은 지난번 재·보선 참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일 정도였다. 그런 만큼 이 문제를 원만히 풀어내지 못하면 한나라당은 10월 재·보선도 기대하기 어렵다. 안 대표가 계파를 초월해 화합하라는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어떻게 수용해 성과를 낼지 관심거리다.

당·정·청의 관계를 원활히 풀어가는 일도 시급하다. 최근의 학원심야교습금지를 둘러싼 당·정·청 엇박자와 혼선은 집권 여당의 국정 운영과 조율 능력을 의심케 했다. 이 과정에서 당이 너무 청와대와 정부에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소속 의원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이들을 달래기 위해선 의원총회의 위상을 높이고 당·정·청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등 원내대표의 강한 리더십 발휘가 필요하다.

당 쇄신특위와의 원활한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쇄신특위는 현재 박희태 대표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쇄신안을 마련 중이다. 특위에서 내놓을 제도 개혁안의 내용에 따라선 당내에 폭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잘 대비하고 박 대표와 호흡을 맞춰 당을 변화와 쇄신의 길로 인도해갈 책임이 안 원내대표에게 주어졌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