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의 앞날이 혼미하다. 쌍용차 노조가 어제 공장의 모든 출입문을 봉쇄한 채 소위 '옥쇄파업'에 돌입한 데 대해 사측은 직장폐쇄도 불사한다는 태세다. 현재로선 기업회생을 위한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양측간 대립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지난 6일 쌍용차에 대해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더 높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법원은 이와 관련해 쌍용차가 발표한 정리해고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신규 자금이 제때 조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어제 열린 1차 관계인 집회에서 회사의 존속가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채권단 측에 심어줘야 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8일 2646명을 정리해고하는 내용을 포함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고, 노조는 이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사측은 이제 한 발도 물러 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예정대로 오는 25일까지 희망퇴직신청을 받고 남은 인력에 대해서는 정리해고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구조조정 없이는 채권단의 2500억원 신규대출도 불가능해지는 등 회생절차가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쌍용차가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으로 가지 못한다면 남는 길은 청산밖에 없게 된다. 노조측은 회사가 정상화된 뒤에 정리해고자를 재고용하겠다는 사측 입장 표명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를 대정부 투쟁 수단으로 삼아 노동계 연대 파업으로 몰고 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가 다음달 8일 정리해고 대상자를 통보하게 되면 이 회사 노조의 투쟁 열기는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 단계에서 사측은 회생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동시에 재고용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선 노조측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진지한 대화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노조가 지금 명심해야 할 것은 고용을 보장하는 쪽은 사측이 아니라 시장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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