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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탐험] 바다와 소녀 기사의 사진

2006, 경북 포항 칠포해수욕장

동해 근해에 태풍주의보가 내렸던 어느 여름날이었다.

파도는 높았고, 해변에는 물안개가 잔뜩 끼여 있었다.

좋지 않은 날씨에도 사람들은 찌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바닷가를 찾았고, 발을 물에 담그는 것으로 만족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이는 한동안 같은 자세로 미동도 않은 채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까이서 파도를 느껴보려고 하는 어른들과는 대조를 이루면서….

바다에 한번이라도 더 들어가려고 망설이면서 전전긍긍하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는 벌써 관조의 힘을 알고 있는 것일까?

문득 바다를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는 아이에게 요동치는 파도는 눈앞에서 사라지고 가슴은 평화로움으로 가득 채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김성민(사진작가·경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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