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국민 정서에 맞게 축제 등을 없애고 추모 열기에 동참하겠다는 뜻이다.

부산시는 29일부터 3일간 부산항 일대에서 열기로 한 '제2회 부산항축제'를 다음달 5일로 연기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이날 예정됐던 '제4회 파워콘서트'와 26일 예정된 미스부산 선발대회도 다음달로 각각 미뤘다.

전북도는 24일 '2009 세계인 축제 한마당' 행사를 취소한 데 이어 29일 예정인 '전북실버문화축제'를 연기했다. 전주시는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26∼28일)를 뒤로 미루고 제51회 전주 단오제(28∼30일)는 취소했다.

충북 영동군은 25∼26일 군민의 날 행사 중 군민노래자랑과 불꽃놀이, 브랜드슬로건 선포식, 한마음걷기대회,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 등을 취소하고 기념식만 간단히 치르기로 했다. 소백산 철쭉제를 진행중인 단양군도 러시아 민속예술단 공연과 뮤지컬 갈라쇼와 철쭉 창작 헤어쇼 등을 취소했다.

충남도는 26일로 예정된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도청신도시) 건설사업 기공식을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이후로 연기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국민 정서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기공식을 미루기로 결정했다"며 "신도시 건설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남 목포시는 노인건강축제(26일)를, 경기도 안양시는 안양단오제(28일)와 관악장애인복지관 큰사랑축제(30일)를 각각 연기했다. 28일 대전∼당진, 공주∼서천간 고속도로 개통식은 국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예정대로 열리지만 축제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도 외국 출장이나 연수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부터 5일간 계획한 일본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25일부터 9일간 예정돼 있던 동유럽 출국을 취소했다. 김 지사는 "지역의 큰 어른인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상황에서 도지사가 자리를 비우는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도의회는 이번 주 계획된 문화관광건설위와 행정자치위 소속 의원들의 태국과 유럽 연수를 무기한 미루기로 했다.

전국종합=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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