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행렬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커다란 슬픔을 안고 이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번 사태는 그 파급력이 너무 커 한동안 소용돌이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일은 국민 모두에게 주어진 중차대한 과제다. 사회 갈등이 증폭될 지, 화해의 소중한 디딤돌이 될 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

이 국가적 불행에서 우리는 희망의 메시지를 얻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뜻은 화해와 공존이었다. 고인은 유서에서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마지막 순간, 모든 이들을 용서하고 자신의 죽음이 불러올지 모를 후유증을 걱정한 것이다. 우리 모두 고인의 이 뜻을 받들어 승화시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만에 하나 이 슬픈 일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가속화하고 격돌과 파괴의 행태로 이어지면 우리 모두에게 더 큰 불행이다. 고인의 유지를 훼손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시점에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것은 절제되고 신중한 처신이다. 감정적 행동은 자제해야 하며 영결식 때까지는 물론 이후에도 차분하고 이성적인 사회 분위기가 유지돼야 한다.

29일 있을 국민장은 우리 사회의 성숙과 전진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돼야 한다. 이념과 사상의 차이를 떠나 화해 공존의 꽃을 피우는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 이 국민적 충격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민족과 국가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원망과 미움이 깊어지면 모두가 불행하고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반면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게 되면 화해와 일치, 국력 결집의 축복을 누릴 것이다.

우리의 선택이 후자가 돼야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것이 오늘의 슬픔을 올바르게 극복하는 길이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더 고귀한 것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믿는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이번 일로 행여 추종자살이라는 또 다른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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