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에 강하게 반발했다. PSI 가입으로 한반도가 전쟁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억지주장을 펴면서 서해 5도 주변에서 한·미 양국 군함은 물론 일반 선박까지 안전항해를 담보할 수 없다고 했다. 북측 선박을 검색하면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며, 정전협정의 구속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핵실험으로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김정일 정권의 무도(無道)함이 참으로 가관이다. 94개국이나 가입해 있는 PSI에 동참한 것이 어떻게 한반도를 전쟁상태로 몰아넣은 것이란 말인가. PSI 참여를 자신들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이미 밝혔는데도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마치 화풀이하듯 생떼쓰는 모양새다. 김정일 정권은 이성적으로 상대하기 힘든 비이성적 집단이라는 점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북한이 앞으로 사태를 더 악화시키는 무모한 선택을 하지 않기 바란다. 한반도 정세가 안정되는 것이 북한에도 유리하다. 도발적 대응으로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핵과 미사일에만 의존하려는 자세를 버리지 않는 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대우받을 수도 없다.

하지만 국지적 무력 도발 가능성이 큰 게 현실이다. 지속적으로 위기를 조장해온 북한이 온건하게 입장을 바꾸기보다 강수를 둘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우리 군의 확고한 대비태세가 절실한 이유다.

군은 그제 주요 지휘관회의를 갖고 북한이 도발해올 경우 현장에서 즉각 격퇴한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미 연합감시자산을 집중 운용해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는 한편 북한군이 어떤 무력을 행사해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 한국형 구축함을 전진 배치하는 등 화력도 보강 중이라고 한다.

만에 하나 북한군이 무력 도발을 할 경우 군은 철저하게 응징해야 한다. 걸핏하면 '군사적 타격' 운운하는 북한의 고약한 버릇은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고쳐놓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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