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이 어제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엄수됐다.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기 싫은 듯 노제가 끝난 뒤 서울역까지 운구 차량을 따라 행진했다. 이들은 '노무현'을 연호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고인의 뜻에 따라 유해를 화장할 때에는 옷깃을 여몄다.

국민장 7일간 전국은 애도의 물결이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봉하마을과 전국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에 다녀간 추모객 수는 수백만명에 이른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를 안타까워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른 아침 홀로 숨졌지만, 사랑하는 국민들이 있어 떠나는 길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

이제 국민들은 어떻게 하면 노 전 대통령이 하늘나라에서도 소박한 웃음을 잃지 않고 편히 쉴 수 있을지를 깊이 생각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애석하고 비통한 마음부터 정리하고 평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 조문객의 과격한 행동을 우려해 봉하마을로 가 조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노 전 대통령 추모 열기가 뜨거운 이유를 곱씹어봐야 한다. 진보세력을 억누르며 과거 정권처럼 편가르기의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소수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등 되돌아봐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추모 민심'에 배어 있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무리하게 수사했다는 지적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 검찰총장의 사표 제출과 반려 과정을 겪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죽은 권력'에 대해 혹독하게 수사해온 관행이 올바른 일인지도 되돌아봐야 한다.

노 전 대통령 국민장을 이유로 집회를 연기했던 민주노총이 영결식 바로 다음날인 오늘 시민단체들과 함께 서울광장에서 반정부 집회를 갖기로 한 것은 유감이다. 경찰은 집회 금지를 통보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집회 강행을 재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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