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일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택시, 전기·가스 등 일부 공공요금과 식료품값이 들썩거린다. 공공요금과 식료품값은 최소한의 경제생활을 꾀하자면 피할 수 없는 지출이기에 이들 생필품값 상승은 서민 가계로서는 큰 걱정거리다.



휘발유가격은 원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수도권 일반택시 기본요금은 오늘부터 1900원에서 2400원으로 500원 오른다. 택시 기본요금은 4년 만의 인상이라는 점에서 그간의 휘발유값 급등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인상률 12.64%는 좀 지나치다.

서울 택시요금은 기본요금만 인상해 실질적인 인상폭은 그리 크지 않은 듯 보이지만 최근 서민들의 택시 이용패턴이 다른 대중교통수단과 연계하기 위한 근거리에 집중돼 있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인천의 경우 기본요금 인상뿐 아니라 추가요금 구간도 짧아져 인상폭은 훨씬 크다.

한국전력과 가스공사도 고유가로 인한 요금인상 요인이 지난해 반영되지 않은 탓에 빚어진 경영실적 악화를 빌미로 요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인상률과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인상 자체는 피할 수 없을 듯하다. 또 이달 들어 닭고기, 고등어, 채소류 등 식료품값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최고 2.8배나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하위 소득 20% 계층의 평균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반면 상위 20% 계층의 평균소득은 1.1% 늘었다. 이처럼 서민 계층의 소득이 줄고 있는 가운데 생필품값이 뛰어오르면 서민 가계의 물가고는 지표 이상으로 심각해질 것이다.

최근 공장가동률 상승 및 소비재 판매량 증가 등 산업현장에 봄소식이 감지되며, 무역수지도 올 2월부터 4개월 연속 큰 폭의 흑자가 예상된다. 하지만 무역수지는 여전히 불황형 흑자구조를 못 벗고 있고, 산업현장의 봄기운은 고용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생필품값이 먼저 오르기 시작한다니 참 큰일이다. 경기 조기 회복을 유도하는 노력 이상으로 물가 움직임에 대한 정책당국의 각별한 대응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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