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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AQ(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가 주목받은 적이 있다. 이 지수는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가 지난 1997년 처음 만든 것. AQ는 수많은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는 AQ가 높은 사람이 IQ나 EQ가 높은 사람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발표했다. 스톨츠 박사는 AQ를 등반유형으로 비유한다. 첫 번째 유형은 '퀴터(Quitter)', 즉 힘든 일이나 역경에 부딪치면 포기하거나 도망가는 사람이다. 두 번째 유형은 '캠퍼(Camper)'로 역경 앞에서 대안 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아 적당히 현상유지하는 사람. 일반인의 60∼70%가 여기에 속한다고 한다. 마지막이 '클라이머(Climber)'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시련을 끈기와 노력으로 극복하는 사람이다. 가장 바람직한 유형이다. 이 AQ가 발표된 지 얼마 안돼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겪었고 구조조정 칼바람을 맞은 많은 사람들이 AQ를 숙고하며 자신을 추슬렀다.

최근엔 RQ(회복탄력성지수· resilience quotient)가 각광받고 있다. 10년여 만에 다시 찾아온 경제위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학자들이 이 지수를 국내에 소개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증폭됐다. '회복탄력성'은 역경을 만나 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꿋꿋하게 다시 튀어오르는 능력을 말한다.

RQ는 오랜 기간 여러 학자의 노력을 거쳐 완성됐다. 1950년대 시작된 애미 워너와 루스 스미스의 사회학적 연구가 '회복탄력성'이란 용어를 탄생시켰고, 이를 토대로 미 펜실베이니아대 카렌 레이비치와 앤드루 사태 등이 지수화한 것이 RQ다.

RQ는 7가지 요소로 나뉜다. 감정통제력, 충동통제력, 낙관성, 원인분석력, 공감능력, 자기 효능감, 적극적 도전성이 그것. 사람의 역경 극복 능력은 이 7가지 '회복탄력성' 요인에 좌우된다. 반가운 것은 RQ를 후천적 훈련으로도 높일 수 있다는 점. 역경·실패가 닥쳐왔을 때 좌절하고 굴복하기보다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새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훈련의 요체다. 요즘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 높은 RQ가 아닌가 한다. 경기침체에다 북한의 도발위협,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격화된 내부 갈등 등으로 복합적인 위기감이 우리를 짓누른다. 거국적인 회복탄력성 발휘가 절실하다.

박동수 논설위원 d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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