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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 행복 연금술] 평화가 찾아온 마을

[코엘료 행복 연금술] 평화가 찾아온 마을 기사의 사진

전설에 의하면 피레네 산맥에 도둑, 사기꾼 등 범죄자 소굴이었던 마을이 있었다. 그 중 가장 악명 높은 사람은 아합이라는 아랍인이었는데, 사빈이라는 수도사에 의해서 변화를 받았다. 새로운 삶을 작정한 아합은 마을 전체를 변화시키기로 마음먹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대상이었지만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악명을 이용해 변화를 시도하기는 싫었다. 인간의 본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솔직함이 오히려 연약함으로 비쳐질 것 역시 알았다.

마을 가운데에는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다. 고심 끝에 아합은 옆 마을에서 목수들을 불러서 십자가를 대신할 조형물 설계도를 전했다. 10일 동안 목수들은 밤낮을 쉬지 않았다. 마을 주민들은 그들의 일하는 모습을 궁금하게 지켜보았다.

10일 후 아합은 주민들을 모아놓고 조형물을 공개했다. 천이 벗겨지자 교수대가 드러났다. 아주 견고하게 제작된 교수대였다.

웅성거리는 주민들 앞에서 아합은 농민보호부터 정직한 일을 장려하는 법을 발표했다. 끝으로 그는 반대하는 사람은 다른 곳으로 이사할 것을 권장했다. 그 과정에서 아합은 한번도 교수대를 언급하지 않았다.

마을 주민들은 여러 그룹으로 흩어져 아합을 욕했다. 아합이 수도사에게 속았다고 판단한 그들은 아합을 제거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며칠이 지난 후 그를 죽일 많은 계획들이 세워졌지만, 매번 마을 한복판의 그 교수대가 신경쓰였다.

저 교수대의 의도는 무엇인가? 누가 아합편이고 아닌가? 혹시 우리 사이에 첩자가 있는 건 아닌가?

그들은 불안해졌다. 주민들은 교수대를 의식하고 교수대 역시 주민들을 의식하는 것 같았다. 의견을 모았던 그들의 용기가 점차 사라지고 두려움이 자리를 잡았다. 모두들 아합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떠올렸다.

시간이 지나자 마을을 떠나는 사람도 생기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얼마 후 마을은 평화로운 곳이 되었고 거래가 활발해졌다. 여러 지역에서 그곳의 품질 높은 밀과 양털을 구입하려 몰려들었다.

교수대는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채 그렇게 그 자리에 10년 동안 머물렀다. 아합은 교수대에 대한 말을 꺼낸 적이 없었다.

형상 하나가 용기를 두려움으로, 확신을 의심으로 변화시켰다. 10년 후 법이 마을에 자리를 잡은 후 아합은 교수대를 철거하고 그곳에 다시 십자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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