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포럼―백홍열] 대한우주독립 만세! 기사의 사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로켓인 나로호(KSLV-1) 발사가 다음 달로 성큼 다가왔다. 반만년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에서, 우리 위성을, 우리 로켓으로 쏘아 올리게 된 것이다. 7월 말로 예정된 발사에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0번째 우주 독립국이 된다. 이를 위해 지금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우리 과학기술자들이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라앉히며 막바지 점검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우주로켓 개발은 1989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설립되어 KSR-1 과학 로켓 개발에 착수함으로써 그 여정을 시작하였다. 이후 1997년 KSR-2 고체로켓, 2002년 KSR-3 액체로켓 개발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고체 및 액체 로켓엔진을 비롯하여 추력제어, 단 분리, 정밀유도 등 우주로켓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차곡차곡 쌓아 왔다.

착수 8년만에 국산로켓 완성

그럼에도 우주로켓 개발은 감히 엄두도 못 냈다. '한국이 무슨 우주로켓이냐'는 비웃음과 패배주의 때문이었다. 다행히 국가우주개발계획 수립으로 2010년에 우주로켓을 발사한다는 목표가 설정되었고, 1998년 북한의 대포동 1호 발사를 계기로 이 목표가 2005년으로 앞당겨졌다.

KSLV-1 개발은 2002년에 착수했다. 이후 최근까지 우리는 로켓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가입, 한·미 미사일 협정 개정, 한·러 우주협정 체결 등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나로호 발사를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2001년 작성된 미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는 우주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정찰, 통신, 위치추적 등 군작전이 우주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스타워즈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미국은 우주궤도의 10㎝ 이상 모든 물체를 추적하고 있으며, 중국도 2007년 위성요격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우주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은 1998년에 이어 지난 4월 대포동 2호를 발사하였으며, 일본은 대포동 1호 발사 후 4기의 정찰 위성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대포동 2호 발사를 계기로 탄도탄에 대한 우주 감시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경제측면에서도 우주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우주로 도약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부를 창출한다고 하였다. 세계 우주시장 규모는 현재 1000억 달러로 이미 조선 시장을 능가하고 있으며, 또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제2차 우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적으로 우주에 갈 수 있는 능력이다. 그 능력이 없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우주 독립국이라 할 수 없다.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오직 아홉 나라만이 우주로켓 발사에 성공 했으며, 이제 대한민국이 그 10번째 자리를 예약해 놓고 있다.

역사는 한 국가의 발전이 외형적인 힘이 아니라 그 사회의 정신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주 개발은 국가 발전에도 매우 중요하다. 한 국가가 우주로 뻗어 가기 위해서는 그 사회가 단합하고 도전하고 또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기상을 가진 국가만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나로호 발사는 국가도약 증거

미국을 비롯하여 현재 세계를 이끌고 있는 나라는 모두 우주로켓을 개발한 나라들이다.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영국 독일에 뒤져 있었지만, 이후 절치부심한 샤를 드골의 영단으로 우주 개발에 집중 투자한 결과 지금은 첨단 산업국가로 도약하여 유럽을 이끌고 있다.

이제는 대한민국 차례다. 이번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그 동안의 사회 분열과 갈등을 뒤로 하고 우리도 우주로 날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기상을 모아 21세기에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이끌어 가도록 하자!

백홍열 한국항공우주硏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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