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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염성덕] 십일조,참 다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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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과세(二重課稅)란 용어가 있다. 동일한 과세 대상에 같은 성격의 조세를 두 번 이상 과세하는 것을 뜻한다. 부당한 이중과세라면 이의를 제기해 더 낸 만큼을 받아 내려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십일조는 이중으로 냈다고 해서 돌려받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기자는 월급에서 십일조를 뗀 다음 두 아들에게 용돈을 준다. 두 아들은 그 용돈에서 십일조를 바친다. 소득의 일정액에 대해 이중 십일조를 드리는 셈이다. 그러나 두 아들에게 십일조를 내지 말라고 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향한 두 아들의 믿음이 올바르기 때문이다. 기자는 두 아들이 십일조를 낸 만큼을 채워 주려고 노력한다.

취재 현장에서 다양한 십일조를 드리는 성도들을 만난다. 참존화장품 대표이사 김광석 장로는 말라기 3장10절을 들려준 한 성도로부터 십일조를 드리고 하나님의 축복이 내리는지, 아닌지를 시험해 보라는 제의를 받는다. 믿음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화끈했던 김 장로는 과감하게 십이조를 바쳤다. 사업이 여의치 않던 때여서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십이조를 드린 그 달의 매출액을 평소보다 8배나 많게 하셨다고 김 장로는 간증한다.

십이조의 기적을 체험한 김 장로는 어느 때부터인가 빠지지 않고 새벽예배에 출석한다. 김 장로는 새벽예배를 준비하는 오전 4시부터 귀가하는 6시20분까지가 하루 24시간에 대한 시간의 십일조라고 굳게 믿는다. 옛날 효자들이 이른 아침에 부모에게 문안 인사를 한 것처럼 성도들도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하나님께 문안 인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 김 장로의 철학이다.

개인 소득에서 십일조를 바치면서 회사 이윤의 10%를 사회에 내놓는 CEO도 있다. 미국 한인사회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하는 정보통신 기업 ISI의 설립자 김진수 사장이 주인공이다.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불투명한 기업 환경 속에서 회사 수익의 10%를 기부하는 것이 쉽진 않지만 그는 철저히 지키고 있다. 적십자사 밀알재단 같은 단체와 협의해 최소한 기업 이윤의 10%를 사회로 환원한다.

수술 십일조를 드렸던 의사도 있다. 수술비의 10%를 헌금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 십일조를 했던 것이다. 서울 강남 J외과 원장 K집사는 아내와 함께 개원하면 수술 십일조를 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그렇다고 찾아오는 사람 모두를 무료로 수술해 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환자 선정 방안을 놓고 기도하던 K집사 부부에게 의료봉사활동으로 유명한 D병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K집사는 2002년부터 7년 가까이 D병원의 소개로 찾아온 100여명에게 무료로 수술을 해주었다. 인근 병원 마취과 의사 5명도 돌아가며 무료로 마취를 해주었다.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는 D병원이 공사를 마치고 환자를 다시 보내 준다면 수술 십일조를 재개할 것이라고 K집사는 다짐한다.

경북 울진에 있는 한 장로는 연로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영농기계로 논밭갈이와 가을걷이를 돕는다. 거동이 불편해 품을 갚기가 어려운 어르신들은 추수 때 이 장로에게 쌀을 조금씩 준다고 한다. 이 장로는 이 쌀로 떡을 쪄 어르신들을 대접한다고 하니 그의 품앗이는 무료 봉사나 진배없다. 노동 십일조라고 할 만하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 릭 워런 새들백교회 목사는 소득의 90%를 하나님께 바친다. 소득의 10%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십일조라면 워런 목사의 헌금은 역십일조나 다름없다. 경제 위기를 맞아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사례비의 일부를 불우 이웃을 위해 드리겠다고 나섰다. 주님의 향기를 퍼뜨리는 선한 운동에 전국 목회자들이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

염성덕 종교기획부장 sdyu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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