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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행복하게/6월10일자(수)


홀로, 그리고 함께

마태복음 14:22-33

최현장 원주영락교회 목사

성도는 ‘홀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하고, ‘함께’ 성도들과 역사를 일으켜야 합니다. 먼저는,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신앙입니다.

아담 이후 인생은 고독한 존재입니다. 주변에 가족도 있고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함께 해줄 ‘그 한 사람’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홀로 서야 합니다. 인생의 고독 속에서 오히려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홀로 떨어져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느끼며, 내 실존적 모습을 발견하고, 반복되는 삶 속에서 의미와 감사를 발견하는 삶이 복됩니다.

그렇게 ‘사람들 앞에’ 서기보다 ‘하나님 앞에’ 서기를 힘쓸 때 내 영혼이 풍성하게 됩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오병이어 사건으로 흥분해 있는 제자들과 군중들을 서둘러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스스로 ‘홀로’인 시간을 가지십니다.

혹 내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은 것 아닙니까? 기댈 것이 너무 많은 것 아닙니까? 돈이 많아 부족함이 없어도 심령이 가난해야 합니다. 인복이 있어 사람들에 둘러 있어도 영혼이 고독해야 합니다. 광야 수도원에 수도사들이 있지요. 저녁 해질 무렵이 되면 사막을 걷는다고 하지요. 짝을 지어 오순도순 속삭이며 걷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혼자입니다. 어두워질수록 사막을 홀로 걸으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합니다.

성경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모세가 고독한 미디안 광야에서 소명과 능력을 받습니다. 야곱이 외로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죽음의 병에 걸린 히스기야, 사람을 찾지 않고 ‘홀로’ 벽을 향해 하나님을 찾자 생명이 연장되는 축복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홀로 있는 묵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절제된 식탁이 필요합니다. 사치스런 옷을 벗어야 합니다. 훌훌 털고 갈 인생의 단순함이 필요합니다. 문제와 어려움, 인생의 깊은 고독속에서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서 홀로 선 사람은, 손을 내밀어 함께 서야 합니다.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저를 붙잡으시며"(31절). 아버지 앞에서 홀로 기도하신 주님은 사랑하는 제자의 손을 붙잡아 주십니다. 손을 잡아 주는 것은 함께하는 것입니다. 홀로서기의 목적은 나 혼자만 살기 위해서가 아니지요. 그와 더불어 손잡기 위해서, 그와 함께 서기 위해서 먼저 홀로서기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자기 혼자 살 수 있는 인생은 없습니다. 함께 어우러진 '더불어 숲'을 이루어 광야길에 지친 다리, 세파에 찌든 가슴, 찬바람에 시린 어깨를 서로 기대며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홀로서기를 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서는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은 하나님 앞에 ‘홀로’ 서야 하고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의 나눔입니다.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십니다.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듯,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따스한 가슴이 필요하듯, 서로에게 그런 사람이 되라 하십니다. 어두운 길 서로 일으켜 주고 아픈 다리 서로 기대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 앞에 홀로 그리고 성도들과 함께, 아름다운 믿음을 일궈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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