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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7월16일 스위스의 로잔에 150여개국에서 3700여명의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모였다. 주도자는 미국의 세계적인 부흥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 전 세계 복음주의 진영에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세상은 그의 목소리를 들을지어다'라는 주제로 10일간 진행됐다. 당시 시사주간지 '타임'은 로잔 대회를 크게 보도하면서 "지금까지 모였던 크리스천 모임 가운데 아마도 가장 광범위한 모임으로서 보수적이요, 성경적이요,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 모임이었다"고 평가했다.

회의 결과 로잔위원회(LCWE)가 탄생했다. 또 15개항으로 정리된 로잔 언약이 채택됐다. 초안은 복음주의 진영의 거장 존 스토트 목사가 작성했다. 로잔 언약엔 세계 복음주의 운동의 기초가 되는 핵심적 신학이 망라됐다. 하나님의 목적, 성경의 권위와 능력,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보편성 등 15개항을 담은 이 언약은 이후 세계 복음주의 운동의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된다.

2차 대회는 8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됐다. 170개국에서 3000여명이 모인 이 대회의 주제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그를 선포하라'와 '온 교회가 온 세상에 온전한 복음을 전하라는 부름'이었다. 2차 대회에선 급속한 사회 변화와 타종교와의 관계, 이데올로기의 상황 변화와 도전 등이 주의제로 논의됐고, 로잔 언약을 보완하는 '마닐라 선언문'이 발표됐다. 이처럼 로잔 운동은 세계사의 큰 변곡점이 있을 때 대회를 열어 복음주의의 현안을 검토하고 시대적 사명을 재확인하며 전세계 복음주의 진영의 단합을 이루는 역할을 해 왔다.

3차 대회는 2010년 10월16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다. 약 200개국에서 4000명의 복음주의 리더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 준비를 위한 국제지도자 대회가 지난 8일부터 나흘간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60개국에서 250명의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실무회의를 열고 대회 리허설도 진행한다. 이 모임이 서울에서 열린다는 자체가 한국 교회엔 큰 위로와 동력이 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교회도 그동안의 침체를 떨쳐버리고 국제 로잔 운동의 주역으로 힘차게 발돋움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박동수 논설위원 d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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