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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 행복 연금술] 천국과 지옥

[코엘료 행복 연금술] 천국과 지옥 기사의 사진

한 남자가 말과 개와 함께 길을 가고 있었다. 커다란 나무 옆을 지날 때 갑자기 벼락이 떨어져서 모두 즉사했다.

하지만 남자는 더 이상 자신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른 채 두 동물과 계속 걸었다.

가끔씩 시간이 지나야 죽은 이가 자신의 새로운 처지를 알게 될 때가 있다.

먼 길을 걸었던 그는 강렬한 태양 아래 땀을 흘리고 심한 갈증을 느꼈다.

당장 마실 물이 시급했다.

얼마 후 금빛 찬란한 성문이 보였다.

성 안은 대리석과 금으로 만들어졌고 맑은 생수가 흐르는 분수가 보였다.

남자는 입구 보초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이곳은 어디입니까?"

"여기가 바로 천국입니다."

"천국에 왔다니 다행입니다. 우리 모두 목이 너무 마릅니다."

"들어가서 물을 마음껏 마셔도 괜찮습니다."

"말과 개도 물을 마셔야 합니다."

"미안하지만 동물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남자는 실망했다. 도저히 혼자 마실 수 없어서 그곳을 지나쳤다.

한참 후 기진맥진한 그가 낡은 농장에 도착했다.

나무가 우거진 그곳은 허름한 문이 하나 있었고, 얼마 떨어진 나무 밑에서 한 남자가 잠을 자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남자는 손으로 신호를 했다.

"저를 비롯해 제 말과 개가 아주 목이 마릅니다."

"저기 보이는 바위에 시원한 물이 흐릅니다."

남자는 동물을 몰고 바위까지 가서 물을 실컷 마시고 그 남자에게 돌아와서 감사를 전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어디입니까?"

"천국입니다."

"제가 조금 전에 지나온 금과 대리석으로 만든 그곳도 천국이라고 했는데…."

"조심해야 합니다. 그곳은 가짜 천국입니다."

남자가 웃으면서 덧붙였다.

"하긴 거기에 오랜 친구들을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 남기 때문에 제가 편한 점도 있어요."

www.paulocoelhoblo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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