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정종기 ‘talk’ 전… 뒷 모습에 스며든 고독 기사의 사진

무너져 내린 압록강 철교를 한 여인이 바라보고 있다. 한국전쟁의 흔적을 나타내는 흐릿한 풍경과 표정을 알 수 없는 여인의 뒷모습이 썩 어울려 보이지는 않는다. 서양화가 정종기(48)의 작품은 소통의 부재에서 출발한다. 6·25에 대한 40대 작가의 느낌과 20대 젊은 세대의 시선이 다를 수밖에 없는 단절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얼핏 사진처럼 보이는 그의 작업은 사진 찍기로부터 시작된다. 불특정 다수의 뒷모습 사진이 인물회화의 바탕이 된다.

사람들의 뒷모습은 고독과 상실감에 놓여 있는 현대인의 자화상이기도 하고, 감추고 싶은 욕망에 대한 상징이기도 하다. 작품 속 여인의 뒷머리가 유달리 돋보이는 것은 "심경의 변화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손보는 게 머리 아니냐. 내면의 고립과 공허감을 풀어내는 도구"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세대와 세대 간의 대화를 꿈꾸는 그의 작품이 17일부터 7월5일까지 서울 삼청동 갤러리 아트파크(02-733-8500)에서 'talk'라는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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