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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군단급에 전력화돼 있는 무인정찰기(UAV)를 10여년 안에 대대급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UAV를 무인정찰기라고 한 것은 정확하지 않다. UAV는 Unmanned Aerial Vehicle의 약자. '무인비행체'가 원 뜻이다.

말하자면 크루즈 미사일도 넓은 의미의 UAV에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미사일은 UAV라고 하지 않는다. 미사일은 비행체 자체가 재사용할 수 없는 무기이기 때문.

일반적으로 UAV는 사람이 타고 직접 조종하지 않는 '원격조종 항공기(remotely piloted aircraft)'로 정의된다. 거기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글자 그대로 먼 거리에서 사람이 원격조종하는 것과 복잡한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해 사전에 프로그램된 대로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 요즘엔 양자를 결합한 유형이 나타나고 있다.

UAV는 소방 활동 등 민간용으로도 쓰이지만 기본적으로는 군용이다. 군용 UAV의 기능은 몇 가지로 나뉜다. 첫째, 카메라와 레이더, 화학·생물학 센서 등을 이용한 원격 탐지와 전장(戰場) 정보 수집·감시·정찰. 둘째, 정밀 타격. 매우 위험한 곳에 대한 공대지 공격.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한 MQ-1 프레데터가 대표적(여기서 M은 다목적, Q는 무인항공시스템을 의미한다. 정찰용에는 RQ가 붙는다). 셋째, 수송 또는 군수 지원. 넷째, 수색 및 구조.

이중 전투 임무는 갈수록 중요성을 띠고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는 감시 및 정찰이 주 임무다. 전투용 UAV는 따로 UCAV로 불린다. 그런 만큼 UCVA가 없는 우리나라에서 UAV를 무인정찰기라고 표현한다고 해서 아주 틀리다고는 할 수 없다.

현재 국군이 운용 중인 UAV는 2002년에 실전 배치된 국산 RQ-1 송골매다. 최대 이륙 중량 250㎏에 최고 시속 185㎞, 최대 상승 고도 4㎞로 최대 6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다. 작전 반경은 110㎞. 육군의 계획은 이보다 작은 초소형 정찰용 UAV를 대대급까지 배치하고 군단급 UAV는 감시·정찰 외에 적의 전파를 수집, 또는 교란할 수 있는 전자전용화 한다는 것.

급속도로 디지털화하는 현대전에서 전장 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 수집은 필수다. 육군의 UAV 확대 배치 계획은 늦은 감이 있거니와 계획이 차질없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김상온 논설위원 so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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