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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윤재석] 똑똑한 전력망


교통수단의 획기적 개혁은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저탄소 녹생성장의 중요 담론 중 하나다. 대표적인 것이 자전거 이용의 확산과 온실가스 배출 '제로'인 전기자동차의 효율 극대화.

자전거야 전용 도로 확충과 지자체의 노력, 범국민 캠페인 등으로 달성할 수 있겠지만, 전기 자동차의 보급 확산은 전기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과제다. 더욱이 화석연료 사용 발전소를 늘린다면 만사휴의. 결국 현재로선 원가가 가장 저렴한 원자력발전소 증설이 답일 텐데, 이 역시 안전과 방사성 폐기물 양산 등의 문제로 무작정 밀어붙이기 곤란하다.

여기서 등장한 아이디어가 전력의 효율적 송전기술과 관리, 즉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다. '똑똑한 전력망' '꿈의 전력망'으로 불리는 스마트 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시켜, 공급자와 소비자가 쌍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며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하는 것. 공급자는 송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소비자는 가장 저렴한 요금 시간대를 골라 전기를 쓸 수 있다. 일례로 세탁기에 장착된 버튼을 눌러 놓으면 세탁기 스스로 가장 싼 전기요금 시간대를 선택해 작동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최고 10%까지 전력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 전력 사용 규모로 볼 때 원자력발전소 5기, 스마트 그리드 구축이 끝나는 2030년까지는 원전 7기에 해당하는 절감 효과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 4100만t을 줄이면서 무려 68조원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기술은 아직 실용화되지 않았다. 지난달에야 미국 에너지부와 상무부가 최초 표준을 발표했을 정도다. 미 국립표준기술원(NIST)에 의해 승인된 표준은 스마트 미터와 보안 및 분산형 발전, 홈 네트워크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의 일환으로 열린 양국 에너지장관 회담에서 스마트 그리드 개발 협력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9월 미국에서 스마트 그리드 테스트 베드 협력분야를 발굴하고 공동 기술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실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미 양국의 긴밀한 협력으로 차세대 기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면 한다.

윤재석 논설위원 jesus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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