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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정원교] 한식당 운암정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식객'의 소재는 전통 음식이다. 숙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라이벌 간 승부는 흥미를 더했다. 그러나 거기에서 그쳤다면? 그처럼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을지 모른다. 요리에다 의복, 주거, 전통음악 등이 어우러지면서 더욱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태어났다. 식객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가 원작. 알찬 구성과 내용으로 단행본만 100만부 이상 팔렸다.

이 드라마가 이달 초부터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방영되고 있다. 대장금 열풍 이후 4년 만이다. 지난달 20일에는 광저우에서 드라마 방영에 앞서 홍보 이벤트도 열렸다. 김치 만들기 대회와 비빔밥 요리 강연 등. 식객 출연 배우들도 모습을 드러내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대만, 홍콩, 일본에서는 식객이 이미 방송됐다. 아시아에 한국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된 셈이다.

식객 세트장이 지난 10일 한식당으로 거듭났다. 강원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 호텔 옆 호수공원에 자리잡은 운암정. 이곳 전통 한옥은 주건물인 운암정과 회랑, 별채, 팔각정, 정자, 연못, 정원 등을 갖춰 휴양지의 현대식 호텔과 대비된다. 여기서 맛볼 수 있는 메뉴는 20여종. 식객에 소개된 음식을 기본으로 한 '식객반상'과 궁중요리 '수라정식'은 물론 보양음식의 최고로 꼽히는 오소리와 유황오리 요리도 선보인다.

운암정에서는 음식을 장만할 때마다 자체 도정 시설로 쌀을 찧는다. 고지대여서 밥이 설익을까봐 밥맛에 더 신경을 쓴다는 것. 정성을 다하기는 장맛도 마찬가지다. 10년 된 된장, 고추장과 20년 된 간장에 햇장을 섞을 정도라니…. 레시피 개발을 위해서는 주방 책임자들이 유명한 전통음식점을 빠지지 않고 찾아다녔다고 한다.

'식객 효과'를 통해 대장금 때처럼 관광객 유입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관광공사의 요즘 고민거리다. 한식을 2017년까지 세계 5대 음식으로! 정부가 이 같은 목표를 내세운 건 음식이야말로 국가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소프트 파워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한국 음식=웰빙 슬로 푸드'임을 세계인에게 널리 알리는 게 급선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서울 시내 특급 호텔 중 극히 일부만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고도 과연 한식 세계화를 떠들 수 있을까.

정원교 논설위원 wkchong@kim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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