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자산 가격 차별화 진행중 기사의 사진

올해 상반기 자산 가격 움직임은 기술적 회복(Technical Re-covery)으로 특징지울 수 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여파가 미쳤던 지난해 4분기에 국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자산이 동반 폭락세를 나타낸 뒤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지나친 비관론을 견지한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쏠림효과로 자산 가격이 과도하게 폭락한 이후 일종의 정상화 과정이 나타났던 것이다.

반면 최근 자산의 움직임은 자산 가격이 모두 올라가던 동반 강세가 아닌 자산별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동북아 주식(일본 제외), 한국 부동산, 주요국 국채 등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원자재, 선진국 주식, 동북아를 제외한 이머징 주식 등은 하락세로 반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로 7월 초 3000대에 올라섰다. 하지만 미국 주가는 최근 4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한국과 대만 증시가 중국 본토 증시와 닮은 꼴이라면,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러시아, 인도 증시 등은 미국 증시와 닮은 꼴이다. 또 아시아의 부동산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은 적지 않은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말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했다.

경기와 관련해서는 중국 효과와 선진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대립하고 있다. 주식 쪽에서는 중국, 한국, 대만의 주가가 중국 효과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지만, 채권 쪽에서는 선진국 경기 둔화 우려가 우세한 양상이다. 지난주 말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됐음에도 국고채 금리는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논의와 소비자 기대지수의 급락 등이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로 나타나면서 한국의 채권 시장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까지의 코스피 상승세는 중국 효과와 더불어 빠른 경기 회복 속도, 글로벌 주식 내에서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는 우량 종목군의 존재 등을 감안할 때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상승세를 나타내는 자산이 슬림화되고 있고, 미국의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중국이 져야 할 무게가 무거워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동북아 주요국 주가는 중국 경기 부양책을 호재로 삼아 초과 수익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잘 버티고 있지만, 쉽게 올라가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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