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오늘본옛그림

[풍경탐험] 땅끝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탐험] 땅끝에서 바라본 바다 기사의 사진

2009,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The Legend of 1900)’은 여객선에서 태어나 평생을 여객선에서 살면서 여객선과 최후를 마치는 천재 피아니스트를 다루고 있다. 관객들은 배에서 만난 여인을 절실히 사랑하면서도 그녀를 찾기 위해 배를 떠나지 못하다가 다이너마이트로 배가 폭파되는 상황을 맞는 주인공에 연민을 느낀다.

작은 여객선이 세계이자 인생의 전부인 주인공은 작은 세계에 갇힌 답답한 인생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하지만, 그의 인생이 우리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그렇다고 작은 공간에 살고 사람이 더 불행할까. 비록 작은 세계일지언정 인생의 뜻을 되새기고 거기서 행복을 찾는다면 그 자체가 의미있는 삶일 것이다.

한반도 땅끝마을에서 바라본 바다, 영화 속 주인공이 뱃머리에서 바라본 바다, 남극에서 바라본 바다. 이 모두가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모두 같은 ‘세상 끝’, ‘땅 끝’으로 보이지 않을까.

김성민 (사진작가·경주대 교수)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