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 ‘한의학’ 우수성 세계가 인정 기사의 사진

유네스코가 31일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것은 이에 대한 역사적 진정성과 세계사적 중요성, 독창성, 관련 인물의 업적 및 문화적 영향력 등을 인정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이를 통해 기록문화의 세계적 보편성을 알리는 동시에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등재가 결정된 동의보감 판본은 편찬 총책임자인 허준이 직접 간행에 관여해 나온 초판 완질 어제본(御製本)으로, 국립중앙도서관(25권 25책·보물 제1085호)과 한국학중앙연구원(25권 25책·보물 제1085-2호)이 소장하고 있다.

동의보감 편찬은 임진왜란으로 전국이 황폐화되고 환자가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의원들이 처방의 뜻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 약을 잘못 쓰자 선조가 허준 등에게 새로운 의서의 편찬을 명했다. 실용성과 과학성을 중시해 당시 동양의학의 모든 지식을 집대성한 동의보감은 일본과 중국에까지 전해져 동아시아 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고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은 세계 대체의학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의학을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한편, 지난해 티베트와 몽골의 전통의학은 물론이고 조선의까지 포함한 중의학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신청했다. 국내 한의학계는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과학화 및 표준화를 이룰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의보감 편찬을 주도한 허준은 소설과 드라마 등을 통해서도 잘 알려졌다. 하지만 소설과 드라마는 기본적으로는 사실(史實)에 바탕을 두면서도 극적 효과 등을 위한 각종 픽션을 가미하는 바람에 허준과 동의보감을 호도하는 측면도 있다.

이번에 동희보감을 포함해 '1215년 마그나카르타'(영국) '안네 프랑크의 일기'(네덜란드) '니벨룽겐의 노래'(독일) 등 35건이 신규 등재됐다. 세계기록유산은 83개국 193건으로 국가별로는 독일이 가장 많은 11건, 오스트리아 10건, 러시아와 폴란드 각 9건, 멕시코 8건, 중국 5건 등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공동으로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 '동의보감 특별기획전' 등을 열고,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되는 2013년에 '국제 한의약 엑스포'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래호 전북대 쌀·삶·문명 연구원 교수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학술지 '장서각'에 게재한 논문에서 한글 필사본 동의보감이 처음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광형 문수정 기자 ghle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