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신뢰 그리고 믿음 기사의 사진

마태복음 14:22∼33

'관포지교'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관중(管仲)과 포숙(鮑叔)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진정한 우정을 얘기할 때 이 고사성어를 사용합니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우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신뢰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서로 뜻이 다를 때도 있고, 서로에게 실수를 범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정이 변치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한 사람이 죽을 수밖에 없는 적대적 관계에 있을 때에도 그 친구를 끝까지 믿는 마음이 있었기에 목숨을 걸고 죽을 자리에 있는 친구를 살려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로 5000명을 먹이신 다음에 배를 타고 가버나움을 떠나서 거라사 지방으로 가셨습니다. 배를 타고 가는데 배에 풍랑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얼마나 피곤하셨던지 풍랑 속에서도 배 뒤쪽에서 곤히 주무십니다. 갑자기 풍랑이 이니까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며 예수님을 흔들어 깨웁니다. "예수님, 우리가 풍랑 때문에 죽게 되었는데 왜 주무시고만 계십니까?" 그때 예수님께서 풍랑을 잠잠케 하신 후 제자들에게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면서 꾸짖으셨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믿음이 없다고 꾸짖으셨습니까?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오병이어를 가지고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먹이신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했습니다. 그 일을 통해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체험한 제자들이 예수님이 함께 계심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오병이어로 5000명을 먹일 때는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의 생명이 위태로울 때는 더 이상 배 안에 계신 예수님이 하나님으로 믿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창세기 12장에서 '큰 민족을 이루게 하고, 이름을 창대케 하고, 복의 근원으로 삼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습니다. 이 말씀은 자식이 없던 아브라함에게 자식을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로부터 10년을 기다렸지만 자식이 없자 아브라함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믿지 못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이스마엘을 낳아서 이 일을 이루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약속대로 이삭을 아브라함에게 자녀로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다시 부르십니다. "아브라함아, 네 아들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에 가서 바쳐라." 이때 아브라함은 얼마든지 하나님께 항의하거나 불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이미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관중과 포숙이 서로간의 실수와 실망마저 감싸안을 수 있었던 데는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신뢰도 마찬가지입니다.

구불구불한 인생길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의심하고 방황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나의 믿음 유무와 상관없이 영원토록 변함이 없으시며,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내가 지금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나의 믿음을 결정합니다.


강용규 목사 (한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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