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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탐험] 지금 모습 그대로

[풍경탐험] 지금 모습 그대로 기사의 사진

2004, 부산 송도

몇년 전 방한한 내셔널지오그래픽 편집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세미나와 특강의 통역은 물론, 관광도 함께했다. 서울 대구 부산 등지를 함께 다니는 동안 그가 지적한 것은 ‘형편없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이었다. 다른 세계적 대도시들의 도시 경관은 나름의 계획에 따라 질서정연한데 비해 우리 도시들은 들쭉날쭉 볼썽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의 이야기가 옳았던 것일까 의구심이 든다. 서구의 많은 나라들이 수백 년에 걸쳐 이룬 근대화를 우리는 단시간에 거치다 보니 도시 모습 또한 뒤죽박죽된 것이 아닐까. 깔끔하게 정리된 다른 나라를 우리에게 대입시킨들 무엇이 달라질까.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그대로의 우리 모습이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것은 아닐지.

김성민(사진작가·경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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