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표 33인 신석구 목사 삶 칸타타로 기사의 사진

"지난 일은 한낱 춘몽 같고/남은 날은 지는 석양 같구나/일편단심 원하는 것이 있다면/주를 위해 미친 듯이 사는 것뿐이라"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었던 은재(殷哉) 신석구 목사가 음악을 통해 다시 살아났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종합학교 크누아홀에서 초연된 '은재 신석구-주를 위해' 창작 칸타타에서다(사진). 칸타타는 독창, 중창, 합창, 내레이션 등으로 꾸며진 악극 형식의 교회음악이다.

신 목사는 민족대표 참여를 놓고 고민하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결단한다. 수표교교회 연합성가대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그냥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가 많이 맺힐 터이라/하셨으니 내가 국가 독립을 위하여 죽으면/나의 동포 마음속에 민족정신을 심을 것이다"는 신 목사의 확신을 노래했다.

이번 칸타타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수표교교회(담임목사 김고광)의 창립 100주년 기념 무대다. 1919년 3·1운동 때 수표교교회 7대 담임목사였던 신 목사는 민족대표 33인으로 참여해 2년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신사참배와 일장기 게양을 계속 거부해 수차례 투옥됐으며 광복을 평안도 용강경찰서에서 맞았다. 해방 후에도 "양을 위해 죽는 것이 목자의 길"이라며 월남을 마다하고 공산정권에 반대하다 투옥, 총살당했다.

대본은 전기홍 서울시립대 음악학과 교수가 신 목사의 시를 모아 만들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 김성기 교수가 작곡했다. 신 목사 역은 바리톤 조병호씨가 맡았다.

수표교교회 김고광 목사는 "광복절을 맞아 신 목사의 순국·순교의 삶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이번 무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존했던 한국인을 다룬 교회용 창작 칸타타로는 처음"이라며 "한국 교회음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칸타타는 9월6일 수표교교회 본당과 9월29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웨슬리홀에서도 공연된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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