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교회가 소망입니다 기사의 사진

로마서 5:2∼5

교회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과 자성의 소리가 높습니다. 교권의 타락과 교회의 세속화가 공격의 주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종교인으로 전락해 가는 힘없는 기독인들이 세상의 크고 작은 문제의 중심에 있다고 비판받고 있습니다. 세상을 정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더 썩게 만들고, 어두움을 밝히는 빛으로서의 사명보다는 더 암흑의 세계로 이끄는 장본인이 되고 있다고 탄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정상화된 태안 기름유출 사건을 우리는 잊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전 국민의 관심사로 태안반도를 살려보자는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남녀노유를 불문하고 현지에 달려가 기름띠를 건져내고 시커멓게 덮여 있던 기름을 손걸레로 닦아냈었습니다. 불가능처럼 여겨졌던 재난이 서서히 걷히고 지금은 다시 바지락이 살아나고 고기 떼가 춤을 추게 됐습니다.

이때 제일 많이 관심을 가지고 앞장 선 사람들은 다름 아닌 교인들이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교회 현수막을 단 버스들이 줄을 지었고 현지에도 교인들로 가득한 것을 바라보며 가슴 뿌듯했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 자료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가운데 기독교가 사회복지시설을 제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사회지도자들의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종교와 관계없이 사회 문제를 놓고 친목하면서 교제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목사인 저에게 세상에 대한 기독교의 책임을 말하면서 그래도 교회에 기대를 건다는 말을 했습니다. 부담스러운 책임감을 통감했습니다.

주님은 완전하시며 교회도 그렇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용서받은 죄인들이 모인 교회는 아직도 완전하지 못합니다. 교회가 이 세상에 시작된 이래 한번도 완전한 적이 없습니다.

기독교의 특징을 알아야 합니다. 도덕적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삶으로 나타나야 하고 덕을 세우며 좋은 시민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영적인 죽음의 상태에서 주님을 믿음으로써 구원을 받는 것이 우선시돼야 합니다. 기독교인이 되는 과정이 반드시 있습니다. 급격한 변화와 점진적인 변화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세상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변화된 사람들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세상을 섬깁니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다른 종교는 인간이 그들이 믿는 신에게 충성과 희생을 먼저 해야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 자신이 먼저 우리를 위해 죽음의 희생을 당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먼저 계시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은혜요 축복입니다.

기독교인들은 결국엔 소망 가운데 살아갑니다. 믿음을 가지고 사랑하면서 천국을 이 땅에 건설할 뿐 아니라 저 천국을 바라보고 죽어도 영광스럽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생과 내생에 하나님의 상급이 있음을 바라보고 현재의 어려움도 인내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수많은 약점과 문제가 있어도 기독교가 인류 구원의 유일한 대안인 것을 우리는 말씀과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인간 스스로 무엇을 하고 어떤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음 바 되면 이 세상을 능히 구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항상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이기우 목사 <서울 역삼동 감람교회>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