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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 최철기 감독,이번엔 비빔밥 퍼포먼스 제작… 몸짓·소리 예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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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난타'와 '점프'를 만든 연출가 최철기(36·페르소나 프로덕션 대표)씨는 요즘 비빔밥 공연을 완성하느라 분주하다. 새로 뽑은 10여명의 배우들과 함께 연습실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공연을 고치고 또 고치는 중이다. 이들이 더듬더듬 만들어 가는 이 작품의 제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단 '비밥(Bibop) 코리아'라고 부르고 있다.



한식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주문을 받아 개발되고 있는 '비밥 코리아'는 다음달 1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최 감독은 2일 "비빔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퍼포먼스라는 형식을 선택한 것은 탁월하다"면서 "퍼포먼스는 넌버벌(비언어적)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밥 코리아'의 1단계 목표는 30분짜리 공연물이다. 최 감독은 우선 30분짜리 소품으로 완성해 무대에 올리고, 모든 퍼포먼스가 그렇듯 공연을 거듭하면서 작품을 키워가겠다는 생각이다. 플롯은 단순하다. 배우들이 요리사로 분해 무대 위에서 비빔밥을 만드는 것이다. 최 감독은 "조리 과정에서 나는 소리, 예컨대 칼로 식재료를 다듬는 소리, 물 끓이는 소리, 나물 데치는 소리 등이 아카펠라와 비트박스로 표현되고 요리사들의 조리 행위는 비보잉과 아크로바틱으로 극화된다"면서 "신나는 놀이처럼 요리과정을 펼쳐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카펠라(무반주 합창), 비트박스(손과 입을 사용해 악기 소리를 내는 것), 비보잉(춤), 아크로바틱(서커스) 등 젊고 현대적인 장르들을 동원해 비빔밥을 표현한다는 생각이 흥미롭다. 최 감독은 "우리가 비빔밥을 알려야 할 대상은 현대적 시민들"이라며 "우리 문화를 보여주는데 매번 탈 쓰고 한복만 입을 수는 없다. 전통적이고 설명적인 방식만을 답습한다면 젊은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적 소재에서 출발하되 세계적 공감을 얻는 작품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 그리고 사물놀이에서 출발한 '난타'나 한국무술을 이용한 '점프'처럼 일정한 성공을 거둬왔다. 지난해부터 서커스를 소재로 한 '젠(ZEN)'이라는 작품을 만들어 중국에서 공연 중이다. 그는 "조사를 해보니까 음식을 소재로 한 공연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더라"며 "음식이 또 다른 문화와 결합하면 폭발력 있는 문화상품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직접 비빔밥을 만든다. 만들어진 비빔밥은 객석에 전달된다. 최 감독은 "외국인들에게는 밥을 비비는 방법도 알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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