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성영 (19) 어머니 성경공부 이끌며 변화의 힘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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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거듭나면 자녀가 변화되고 학원이 복음화된다. 아내가 거듭나면 남편이 변화되고 직장이 복음화된다. 여성이 거듭나면 여전도회가 변화되어 교회가 활성화된다. 교회가 활성화되면 전체 성도들이 변화되어 사회가 새로워지리라."

어머니와 아내, 여성도는 일체다. 한 명의 여성이 말씀과 기도로 거듭나면 가정과 교회, 사회에 얼마나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나는 여성의 역할에 대해 새삼 눈을 뜨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86년 9월, 여수공단의 대표 기업이라 할 수 있는 호남정유(현 GS칼텍스) 여수공장 직원들의 아내로 구성된 어머니 성경공부팀으로부터 모임을 이끌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여수제일교회 김옥임 권사님의 소개였다. 여수시내에서 25㎞ 떨어진 거리였지만, 버스를 타고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회사 유치원의 빈 교실에서 성경을 가르쳤다.

호남정유 어머니 성경공부팀을 이끈 지 한달 후 남해화학·호남에틸렌(대림)·한국화약·여수YWCA 어머니팀의 요청이 잇따랐다. 나는 1주일 내내 흩어져 있는 사택들을 찾아가 짧게는 3년, 길게는 7년 동안 어머니 성경 공부를 인도했다. 이들 모임에서 특별히 세 가지를 강조했다. 소명의식(하나님의 사랑과 부르심·사 43:1, 요 15:16), 은혜의식(신앙생활을 기쁘게 하는 법·시 116:12, 고전 15:10), 역사의식(나의 존재가치와 사명·에 4:4, 요 12:27)이다. 어머니들과 함께 성경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늘 말씀을 읽고, 삶속에 적용할 수 있도록 권면했다.

호남정유 어머니 성경공부팀의 김용애 집사님은 남편이 고위 임원이었지만 항상 30분 전 도착해 청소를 하고 회원들에게 전화해 안부를 챙겼다. 간식을 준비하는 등 그는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았다. 김 집사님의 자녀는 형제였는데, 다른 집처럼 서울로 고등학교를 보내지 않고 모두 여수시내의 학교로 진학시켰다. 여수제일교회에 출석하는 김 집사님 부부는 언제나 주일이면 두 자녀와 함께 예배당에 나와 겸손하게 무릎을 꿇었다.

성경 공부를 시작한 지 3개월쯤 지났을까. 김 집사님이 봉투를 내밀었다. "이게 무엇입니까?" 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

"여수고등학교 2학년생인 둘째아이가 이번에 장학금으로 10만원을 받았어요.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까 궁리했는데, 결론을 내리지 못했어요. 문득 아들이 저에게 '어머니가 알아서 하세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기도하면 할수록 자꾸 마음속에 여수성시화를 위해 애쓰는 김성영 집사님이 떠오르는 겁니다. 받아주세요."

문득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기쁘고 감사했다. 10만원이 든 봉투를 성경에 꽂고 1주일 동안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응답을 받았다. '소년의 장학금 10만원, 그리고 오병이어.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 남은 것 12광주리.'

여수성시화운동을 시작하면서 지역 신문과 방송을 통해 3년 동안 매스컴 선교활동을 펼쳤으나 광고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중지한 상태였다. 주변에선 성시화 회보를 발행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도 받았다. "그래, '여수성시화' 회보를 만들자!"

정리=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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