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9일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우리 측 민간인 6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의도를 갖고 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이 '(북측의 방류가) 실수냐, 의도적인 것이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방류에 대해 의도성을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 장관은 또 "북한이 이번에 무단 방류를 했다고 스스로 밝혔다"고 상기시키고 "사고나 실수에 의한 방류가 아니라, 북한의 의도적 방류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장관 발언은 황강댐 방류가 북측이 주장한 대로 댐 상류의 수위 상승은 물론이고, 댐 관계자의 조작 실수나 댐의 사고 및 균열 등 기술적 문제에 따른 것이 아닌 것으로 정부가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 장관은 "의도적 방류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는 여전히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공(水攻) 가능성을 포함해 북한이 방류한 정확한 의도에 대해 분석을 하겠다는 의미다.

국방부는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서 북한이 사전통보 없이 무단 방류한 사례가 이번을 포함해 2001년 3월과 10월, 2002년 9월, 2003년 7월, 2005년 9월, 2006년 5월 등 모두 7차례라고 밝혔다.

한편 임진강 수난사고 현장지휘본부는 오전 11시47분쯤 사고 지점에서 1㎞가량 떨어진 미산면 동이리 한탄강 합수 지점에서 이두현(40)씨의 시신을 인양한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로 실종된 6명 중 나머지 3명의 시신을 모두 인양하고 수색을 종료했다. 3명은 지난 7일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대책위는 실종자들의 시신이 모두 수습됨에 따라 연천의료원에 임시 안치된 시신을 고양으로 옮겨 합동분향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연천군,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등을 엄중 문책키로 했다.

안의근 기자, 연천=김칠호 기자 pr4p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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