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성영 (25·끝) “만민에 복음 전하는 소명자로 살 것”

[역경의 열매] 김성영 (25·끝) “만민에 복음 전하는 소명자로 살 것” 기사의 사진

해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이 되면 깊은 묵상을 하게 된다. 군복무 중 사고로 한 팔을 잃은 게 바로 10월이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1989년 10월의 어느날 밤, 여수성시화운동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두 명의 청년장교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청년 대상 성경 공부를 인도하고 있을 때 육군 중위 계급장을 단 장교 두 명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여수 해안대대 교육장교 김 중위와 정보장교 정 중위였다. 시내구경을 나왔다가 우연히 성시화운동본부 간판을 보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후 두 사람은 매주 성경 공부 모임에 참석했다. 신실한 로마의 백부장 고넬료를 연상케 하는 청년장교들이었다. 2개월 후 각자 기도 제목을 공개하고 합심기도할 때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기도 제목을 내놓았다. "우리가 제대하기 전 부대 안에 교회가 세워지게 해주십시오."

여수제일교회 창립 80주년 기념으로 여수해안대대에 충성교회를 세웠다. 그들의 기도 제목이 응답받은 것이다. 만기 제대한 정 중위는 총신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 선교사로, 김 중위는 이집트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열정적인 그들의 선교 편지를 보면서 나 역시 다시 한번 비전을 점검해보게 된다.

돌이켜보면 여수성시화운동에 몸담았던 많은 분이 사역자로 나섰다. 초대 총무를 지낸 김홍련 목사 외에 구제수 목사, 전원국 선교사, 김재성 전도사 등 여수성시화운동은 이름도, 빛도 없이 헌신해온 숨은 일꾼들을 통해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에 이르기까지 광야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구름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이시며 반석을 깨뜨려 생수를 마시게 해주셨다. 그리고 홍해를 육지같이 건너게 하셨다. 하나님은 죄 많은 나를 택해 작은 일꾼으로 삼으시고, 군복무 중 사고 이후 광야 같은 세상에서 지난 40년(1969∼2009) 동안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푸시어 오늘까지 인도하셨다.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시 116:12) 나의 시 '소망의 꿈'으로 답을 대신하려고 한다.

정리=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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