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특임장관 후보 청문회… “실거래가 낮게 신고 사과”

주호영 특임장관 후보 청문회… “실거래가 낮게 신고 사과” 기사의 사진

“탈루 의혹은 죄송…그러나 사실무근 중대선거구제, 지역감정 해소 안돼”

주호영 특임장관 후보자는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03년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구입할 때 일명 '다운 계약서(실거래가 보다 낮은 금액으로 신고한 계약서)'를 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무소속 신건 의원은 "6억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1억3500만원에 샀다고 신고했다"면서 "관행이었다지만 취득세와 등록세 등을 탈루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주 후보자는 "세무 당국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면서 "실거래가를 정확히 하지 않았다는 점은 사과한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또 직업이 없는 두 자녀가 한때 수천만원대의 예금을 보유한 기록을 두고 증여세 탈루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하지만 주 후보자는 "의혹이 있는 것만으로도 죄송하지만, 돈은 학비로 나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주 후보자가 17대 국회의원 당시 한나라당 청문위원으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증여 의혹을 끈질기게 제기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과 그때의 잣대가 달라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주 후보자는 "당시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 적이 있으나 앞으론 일정한 기준을 정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 후보자는 다른 후보자들이 위장 전입 문제를 지적 받는 것에 대해서도 "주민등록법 위반임은 분명하다"며 "그런 점이 있어서는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 후보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중대선거구제는 지역 감정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선 "정부에서 자족 기능을 보완하는 방안을 곧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에는 30초 분량의 동영상도 등장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2004년 8월 한나라당 의원들이 만든 연극의 한 장면을 상영했다. 노무현 정부를 비꼬는 내용의 연극에서 주 후보자는 노 대통령인 '노가리' 역할을 맡아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 등의 대사를 했다. 신 의원은 "여야 소통 역할을 맡은 특임장관으로서 반성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주 후보자는 "노 대통령과 민주당이 느꼈을 불쾌감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