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환,PD서 가수로… 가수! 주철환 직접 작사·작곡 음반 내고 9월26일 기념콘서트 기사의 사진

"입양해 길러주신 저세상 고모님께 바칩니다"

스타 PD였던 주철환(54·전 OBS경인TV 사장·사진)씨가 음반 '노래는 불러야 노래'를 내고 26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공연을 갖는다. 작사 작곡 노래까지 직접 한 이 음반의 출시를 기념해 일반 관객을 상대로 과감히 콘서트를 갖는 것. 이 자리에는 김혜자 최민수 박경림 유세윤 손석희 김창렬 이금희 윤석화 이훈 등 스타들이 찬조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흥얼거리기를 좋아하고 끼적거리기를 좋아했다"며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뤄야겠다는 생각에 음반을 냈다"고 밝혔다.

1980년대에 MBC PD로 재직하면서 '모여라 꿈동산' '퀴즈 아카데미' '같이 사는 세상' 등의 프로그램 주제가를 직접 만들며 음악에 대한 재능을 과시한 바 있는 그가 본격적으로 음반을 작업하게 된 것은 지난 1월 OBS경인TV 사장에서 물러난 뒤 모친상을 당한 것이 계기가 됐다.

"어머니가 지난 7월에 세상을 뜨셨는데, 사실은 제 고모님이세요. 제가 다섯 살 때 생모는 돌아가셨고 고모님이 절 입양해서 50년간 키워주셨어요. 그분이 안 계시면 저는 존재하지 않아요. 어머니는 생전에 제가 옆에서 노래하는 것을 참 좋아하셨는데, 어머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음반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그는 "사실 악기를 다룰 줄 모르고 악보도 못 쓰지만 나만의 기보법이 있다"며 "중2 때부터 만든 60여곡 중 10곡을 뽑아 군대 가기 전에 잠도 안 자고 열정을 담아 쓴 곡들"이라고 말했다. '장기하와 친구들'을 보며 자신감이 들었다는 그는 패기와 열정, 장난스러움, 세상을 약간 찔러보는 느낌이 자신에게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이제 5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가수로 활동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저 추억을 기록해 두고 싶은 마음입니다. 조기 축구 경기를 하는 아저씨들이 박지성에 도전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사회체육이 중요하듯이 사회음악, 사회예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동네에서 공연하고 노래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제가 기폭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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