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전국민주공무원노조, 법원공무원노조가 3개 노조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 안건을 놓고 실시한 투·개표가 허점 투성이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이들 3개 노조는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진행된 투표가 끝난 뒤 최종 개표 결과만 발표했을 뿐 지역별 투·개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투·개표가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이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나오자 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보더라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변칙적인 '순회 투표'를 했는가 하면 투표 참여자에게 상품권을 주기도 했다. 순회 투표란 노조 간부들이 조를 짜 간이 투표함을 들고 읍·면·동 사무소 등을 돌며 투표토록 하는 것.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일 전에 순회 투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다 노조 선관위가 대의원 등에게 투표 용지를 집단 배부하다 적발된 곳도 있고 노조 홈페이지에 들어가 전자 투표를 실시하기도 했다. 전자 투표의 경우 이름과 생년월일만 치면 투표할 수 있어 대리투표가 가능했을 것으로 행안부는 보고 있다. 개표 과정도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떤 곳은 개표도 하지 않았는데 본부노조가 개표 결과를 발표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대다수 노조 지부가 투표소를 설치한 노조 사무실에 노조원 외에는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던 것도 의심을 사고 있다. 투·개표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지자체는 행안부가 근무시간에 투표하면 안 된다고 엄포만 놓았지 불법 투·개표 행위를 막기 위해 적극 나서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3개 공무원노조가 이처럼 공정성을 의심받는 투표 결과를 내놓고도 대충 지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참으로 한심하다. 투·개표 과정 조사에는 행안부뿐 아니라 검찰도 나서야 한다. 민선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더 이상 노조 눈치보기 행태를 보여선 곤란하다. 자신에 대한 노조의 인신공격 등을 염려한 나머지 노조의 탈법 행위를 애써 모른 체해온 그들의 태도가 문제를 키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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