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고 있는 G20(주요 20개국) 3차 정상회의가 내년 11월 G20 한국 개최를 확정했다. 지난해 발생한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출범한 G20 정상회의는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를 대체하는 세계질서 관리의 중심축으로 기대받고 있다.

2010년 G20 의장국인 한국이 회의를 주최하는 의미는 크다. 100년에 한 번 올까말까하다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판은 새롭게 짜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 이슈와 신 성장 모델 창출을 주도하는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피츠버그 회의에서 일부 국가는 G20 정례화에 반대했지만 태동하고 있는 새 세계 질서는 G8을 능가하는 새로운 무대를 원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G20을 '프리미어 포럼'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워킹 그룹을 만들어 제도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또 위기가 끝난 뒤에도 G20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G20 회의 한국 개최는 'G20 시대' 개막을 공식화하는 행사로 기대받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국제 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림으로써 우리의 국격은 한층 높아졌다. 동시에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한 저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G20 회의 한국 개최에 대해 반대한 나라는 없었다고 한다.

한국은 1차 워싱턴 회의에서 보호무역 반대를 제안해 성명에 반영시켰고 2차 런던 회의에서도 재정 지출과 개도국 무역금융 확대 주장을 관철함으로써 발언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은 이 같은 실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G20 내의 선진국 그룹과 브릭스로 대표되는 신흥국 간 무역 불균형 등 이해관계 조정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 국가 이익보다 국제 이익을 먼저 고려하는 성숙함이 요구되는 것이다.

G20 회의 개최는 세계사적인 의미뿐 아니라 민족사에도 큰 획을 긋는 일이다. 104년 전 일본에 외교권을 빼앗긴 쓰라린 경험을 한 우리가 새로운 세계 질서 만들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에 이르렀다. G20 회의 개최가 한국이 세계의 지도국 반열에 오르는 전환점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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