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수많은 화제를 남기고 마무리됐다. 우선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총 592만5000여명을 동원해 종전 기록인 1995년 540만6000여명을 가뿐히 갈아치웠다. 이 같은 상황은 개막일에 사상 최다 관중 9만6000여명이 몰리면서 예고됐었다. 이제 포스트 시즌으로 열기가 이어질 분위기다.

SK가 최다 연승 아시아 신기록(19연승)을 세운 것도 괄목할 만한 일이다. 이는 종전 기록인 1986년 삼성의 16연승이나 일본 프로야구의 18연승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불거진 '박용택 타격왕 만들기'를 놓고는 스포츠맨십을 벗어났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LG 박용택은 데뷔 8시즌 만에 역대 공동 5위에 해당하는 타율 0.372로 타격왕에 올랐다. 김재박 감독은 이를 위해 그를 25일 롯데전에 출전시키지 않았고 경쟁자였던 상대팀 홍성흔에게는 고의성 짙은 볼넷을 연속 네 차례나 던지게 했다. 이에 대해 야구팬들은 "모처럼 야구 중흥기를 맞았는데 타율조작이라니…"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일이 처음은 아니다. 1984년 삼성 이만수가 트리플크라운(타격 3관왕-타율 타점 홈런)이 될 때 김영덕 감독은 타율 2위 롯데 홍문종만 나오면 고의 4구를 던지게 했다. 이만수를 출장시키지 않은 것도 비슷하다. 일본에서는 1985년 한신 타이거스의 외국인 용병 랜디 윌리엄 배스가 시즌 홈런 54개를 치자 요미우리 자이언츠 투수들이 고의 4구를 던졌다. 팀 선배인 왕년의 홈런왕 오 사다하루(王貞治)가 보유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5개)이 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김영덕 감독의 그 같은 행위는 당시 여론의 호된 공격을 받아야 했다. '오 사다하루 홈런 기록 지키기'를 놓고는 일본 언론이 폐쇄적인 태도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이제 스포츠에서 목적 달성만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팬들이 먼저 외면한다. 그들은 정정당당한 경쟁을 보면서 함께 웃고 즐기고 싶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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