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값 내려도 빵값 왜 비싼가 했더니… SPC그룹,독점기업 횡포 기사의 사진

지난해 대폭 오른 뒤 떨어질 줄 모르는 빵값의 이면에는 독점 기업의 횡포가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달 SPC그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일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포착했다. 제빵업계의 독점 기업인 SPC그룹이 빵값을 임의로 올려 마진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SPC그룹은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샤니, 삼립식품 등을 거느리고 있는 식품전문 기업이다.

빵값은 지난해 3월과 11월 각각 10∼20% 올랐다.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올 들어 유지류 가격은 지난 2월 20%, 밀가루 가격은 9월에 9%가량 하락하는 등 가격 인하 요인이 있었다. 그러나 빵값은 떨어지지 않았다.

공정위는 SPC그룹이 원가 부담이 생기면 출고가를 높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원가 부담을 가맹점이나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고, 반대로 원가절감 요인이 발생해도 높아진 출고가를 그대로 유지해 가맹점이나 소비자에게 환원할 수 있는 부분을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은 2006년과 2007년 당기순이익이 모두 170억원대였는데 지난해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도 221억원으로 증가했다.

SPC그룹은 상대적 약자인 가맹점주에게 불리한 행위를 통해 부당하게 이익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가맹점 인테리어 공사를 4년에 한 번꼴로 요구한 뒤 인테리어 업체를 본사 지정 특정 업체에 맡기도록 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재계약을 거부하는 등의 불공정 행위가 공정위 조사 대상이다. 시중가가 500만원인 커피머신을 1000만원에 강매했다는 가맹점의 민원도 제기됐다.

신 의원은 "빵값 인하 요인이 발생해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은 전형적인 독점 기업의 폐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PC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3%대로 제조업 평균 6%에 크게 못 미친다"며 "가맹점주와의 계약도 공정위 표준약관을 준수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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