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월부터 부처 간 칸막이를 과감히 없앤 고용복지종합센터가 경기도 남양주시에 문을 열었다. 고용노동부의 고용센터, 여성가족부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보건복지부의 지역자활센터, 남양주시의 일자리센터와 복지지원팀 등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는 센터들이 남양주시 금곡사거리 근처 한 건물에서 ‘남양주 고용복지종합센터’라는 이름으로 지역주민들을 맞고 있다.

그간 지역마다 일자리와 관련된 기관들이 흩어져 운영되고 있어 주민들의 서비스 인지도와 접근성이 낮았다.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돕는 새일센터, 기초생활수급자의 자활을 돕는 지역자활센터, 구인자와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일자리센터 등이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지만 소규모 기관들이라 지역주민들이 그 명칭을 모두 기억하지도 못했고, 각각의 센터 역할을 구별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센터를 한 번에 찾아가기도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진 고용센터는 사실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일을 한다. 그러나 취업성공 패키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아는 사람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도 참 많다. 이런 혼선은 일자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엇비슷한 고용서비스 기관을 신설하거나 확장함에 따라 빚어졌다. 각자가 센터 사업을 열심히 한다고 잘될 거라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비슷한 일을 하고 서로 보완되는 일을 하는 이들이 조직적으로 협력하면 더하기를 넘어 곱하기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남양주 고용복지센터의 기관 간 통합의 성과는 고무적이다. 1월부터 4월까지 고용·복지센터 내 일자리센터와 새일센터 방문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배, 3배 늘었고 남양주시 취업자 수는 2.5배 증가했다. 기관들이 함께 있다 보니 개별 기관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언제든 이웃해 있는 창구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히 성과가 높아진다

물론 한 곳에 고용서비스 기관을 모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렇지만 기관 간 칸막이를 허물고, 지역주민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받들어 과감한 실험에 나선 남양주 고용·복지종합센터의 의미는 크다. 앞으로 다른 지자체들도 이 실험에 동참하면서 전국적 고용률 제고라는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혜원(한국교원대 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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