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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男 뜨니 TV 홈쇼핑 ‘매진’ 뜨네

패션男 뜨니 TV 홈쇼핑 ‘매진’ 뜨네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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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주 고객인 TV 홈쇼핑의 패션 간판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모두 남성이어서 눈길을 끈다.

‘패션에 강하다’고 인정받는 CJ오쇼핑의 대표 패션 프로그램인 ‘셀렙샵’의 정윤기(43)씨, 차별화된 디자인과 꼼꼼한 품질로 사랑받고 있는 현대홈쇼핑 ‘트렌드 톡’의 간호섭(44)씨, 주방용품 생활주방가전 등이 점령했던 토요일 오전 시간대를 패션으로 바꾼 GS샵 ‘더 컬렉션’의 김성일(44)씨. 이들은 남성 패션 전문가들로 다른 패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여성 쇼호스트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2009년 11월 첫선을 보인 셀렙샵은 TV 홈쇼핑 최초로 시도된 스타일리스트 기획 프로그램이다. 스타일리스트인 정씨가 상품 기획부터 방송 진행까지 모든 단계에 관여하는 홈쇼핑 업계 최초의 방송 포맷이다. 푸근한 인상의 정씨는 국내 최정상급 스타일리스트다. 제5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인스타일 패셔니스타상을 수상한 배우 전지현이 “이 상은 스타일리스트 정윤기가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셀렙샵은 지난해 700억원의 매출을 기록, 홈쇼핑 업계 패션 분야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5월부터 트렌드 톡을 이끌고 있는 간씨는 홍익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케이블 채널의 리얼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1∼4에서 멘토로 활약해 ‘패션 멘토’로 불리는 간 씨는 교수라는 직업이 주는 신뢰감에 깔끔한 매너까지 갖춰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회당 평균 매출은 약 3억원.

같은 해 11월 시작된 더 컬렉션의 주인장 김씨는 드라마 ‘내조의 여왕’ 주인공 김남주를 비롯해 김희선 손예진 정우성 등을 담당한 최정상급 스타일리스트. 케이블 인기 프로그램 ‘렛미인(Let美人)’에서 여성들의 변신을 돕는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방송은 GS샵 창사 이래 가전을 제외한 단일 프로그램 매출 신기록인 81억원의 주문을 올렸다. 김씨는 올 3월부터 ‘더 컬렉션 나이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성공해 간판으로 자리 잡은 것은 패션 전문가로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신뢰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CJ오쇼핑 패션개발사업부 최윤정 사업부장은 8일 “기존 쇼 호스트들이 드라이한 상품 설명에 치중한 반면 패션 전문가들은 제품의 코디 비법과 상황에 따른 다양한 스타일링 팁, 패션에 대한 최신 정보와 트렌드까지 제공해줘 고객들의 상품 만족도와 방송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연예인들의 스타일링을 직접 해주는 이들은 연예인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트렌드와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전해줘 마치 오락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즐거움도 안겨 주고 있다.

패션 전문가로서의 자질뿐만 아니라 여성 천하인 TV 홈쇼핑에서 남성이라는 점도 꽤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GS샵 윤선미 영상영업 1팀장은 “패션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고정 게스트를 찾다 보니 스타일리스트들이 각광을 받게 됐다”며 “특히, 남성 스타일리스트는 전문가적 관점과 남성 관점의 설명을 동시에 해주기 때문에 여성 일색의 패션 방송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서 여성복을 직접 입고 진행하기도 해 웃음을 선물하고 있는 김씨는 “여성이 바라보는 여성보다 남자가 바라보는 여성이 객관적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남성 진행자들의 조언이 아이템 선택에 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여성 소비자들이 우리를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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