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문학관, 청송의 대표 아이콘 되나 기사의 사진
김주영의 대하소설 ‘객주’를 딴 객주문학관이 그의 고향 경북 청송에서 10일 개관했다. 제8회 한·중작가회의가 이틀간 일정으로 이곳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객주문학관의 내부. 청송군 제공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장돌뱅이 이야기를 연재하기 위해 스스로 장돌뱅이가 되었다. (중략) 부초처럼 살았던 서민들의 세계와 애환을 그려낸 (객주)의 한 장 한 장은 그렇게 작가의 길 위에서 완성되었던 것이다."(객주문학관 '김주영 전시관' 글 일부 )

장터를 무대로 살아가는 보부상들의 애환을 소재로 한 원로작가 김주영(75)의 대하소설 '객주'가 터를 잡았다. 그의 고향 청송에 지난 3월 준공한 객주문학관이 준비과정을 거쳐 10일 개관했다. 마침 제8회 한·중작가회의가 이틀간 일정으로 이곳에서 열려 의미를 더한다.

총사업비 75억원을 들인 객주문학관은 진보면에 소재한 폐교인 진보제일고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연면적 4640㎡(대지 2만4771㎡)의 3층 건물엔 '객주'와 김주영에 관한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눈길을 끄는 곳은 2, 3층에 있는 김주영 전시관이다. '객주'를 위한 시설이 돼야 한다는 작가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돼 객주를 소개하는 데 공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보부상들의 엄격한 규율을 설명하기 위한 멍석말이 장면 등을 조형물로 재현했다. 지게, 저울 등 보부상 도구들도 전시했다. 작가의 '객주' 육필원고 일부와 취재할 때 사용한 카메라, 수십 개의 철필 등 작가의 개인 물건은 전시관 한 쪽 작은 공간에 뒀다.

'오지'인 청송까지 사람들을 어떻게 불러들이느냐가 과제다. 김 작가도 "문학관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숙제"라며 "문학관에서 1.5㎞ 떨어진 진보장터와 옹기 가마, 한지공방, 청송 백자전시관 등을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한·중작가회의가 이곳에서 개최된 건 반길 만하다. 한·중작가회의는 2007년부터 해마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측에서는 황동규, 이시영, 도종환 등 한국 문인 27명이, 중국 측에서는 티베트족 출신 소설가이자 사천성작가협회 주석인 아라이(阿來), '신세대 10대 여시인' 칭호를 받은 안치(安琪) 등 중국의 대표적 문인 21명이 참여해 작품을 낭독하고 서로 토론을 벌인다.

객주문학관에서 열리는 만큼 중국 작가들도 작가 김주영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 주석은 "소설의 옛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당시 도구와 소품들을 전시한 것이 인상 깊었다"면서 "중국 문학관들이 작가의 원고나 책들만 전시하는 것과는 달랐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중국 내 최고 잡지인 '당대작가비평' 편집장인 린젠파(林建法) 상숙이공학원 교수는 9월 중국 장쑤성 창수에 있는 국제창작센터에서 김주영을 집중 조명하는 모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2008년 한·중작가회의에서 김 작가를 만났으며 그의 작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김 작가의 홍어 등 3편의 소설이 중국에 들어온 걸 뒤늦게 알았다. 하지만 번역은 엉망이고 편집도 허술해 안타까웠다"며 "이번 작가회의에 참석한 비평가들이 중국으로 돌아가 한국 작가들의 글을 알리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측 대표인 문학평론가 홍정선 인하대 교수는 "한중 작가들이 8년이라는 오랜 시간 교류하면서 친밀도의 깊이가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송=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