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논단-유재웅] 인천 亞게임 준비 부족하다 기사의 사진
오는 9월 19일부터 16일간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갈수록 열기가 오르고 있는 월드컵 축구만큼은 아니지만, 40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인천아시안게임에는 45개국에서 1만3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이번 대회는 그동안 인천시의 재정난, 중앙정부의 지원 여부, 대회 반납 움직임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영수 대회조직위원장은 인천아시안게임의 목표를 “40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행사에 머물지 않고 소통하고 화합하는 대회, 범국민적 참여를 통한 고객 감동, 아시아인의 긍지와 정체성을 높여 감동이 물결치는 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백번 옳은 말이다. 그러나 대회를 90일 남겨둔 이 시점에서 볼 때 염려스러운 대목이 적지 않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시만의 잔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행사라는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제는 다 내려놓고 대회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다양한 국제대회를 치러본 노하우를 갖고 있는 중앙정부가 능동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국무총리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교체될 예정이고, 인천시장도 바뀌는 과도기라서 더욱 염려된다.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 태스크포스 지원팀 구성을 제안한다.

대외 홍보 부족도 눈에 띈다. 국내 홍보도 미흡하지만, 40억 아시아인과 소통하고 화합하겠다는 주최 측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외국어 홈페이지는 영문 사이트 단 하나뿐이다. 45개 참가국이 모두 영어만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언어로 행사를 알리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그나마 있는 영문 사이트 콘텐츠도 매우 부실하다는 점이다. 영문 사이트에 홍보 비디오는 달랑 하나 올라와 있다. 콘텐츠도 공급자 중심이다. 수요자 입장에서 궁금해 하고 필요로 하는 정보를 담아야 한다.

인천아시안게임 후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에 대한 인식도 필요하다. 스포츠 시설을 잘 만들고 행사를 성황리에 치렀다고 대회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상의 무엇이 있어야 한다. 런던올림픽 당시 영국 정부, 독일월드컵 당시 독일 정부처럼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인천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한 차원 더 공고히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세월호 사고로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미지가 말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그렇다. 중앙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140여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끌어안는 노력도 중요하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 가운데 다수는 아시아인이다. 지금까지 이들이 대한민국을 따뜻한 나라로 인식하도록 우리가 대해주었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먼 곳을 찾기에 앞서 우리 가까이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함께 대회를 즐기고 자국을 응원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민간 기업의 합심협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단기 홍보 대책 중 하나로 홍보대사의 적극적 활용도 권한다.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는 현재 탤런트 최불암씨와 수영선수 박태환씨 단 두 명이다. 모두 훌륭한 분들이지만 대내외 홍보를 고려한다면 지금이라도 추가 위촉을 해도 좋을 것이다. 아시아인들이 인지할 수 있는 영화배우나 가수 등 지명도 있는 유명인에게 성심을 다해 요청하면 기꺼이 수락해 줄 것이다.

대회 집행위원장인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천시 당면 최대 현안인 만큼 비상상황이라는 문제 인식을 갖고, 중앙정부와 각계의 협력을 이끌어내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바란다.

유재웅(을지대 교수·홍보디자인학)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