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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 ‘퇴행성 심장판막질환’ 경보!

박승우 교수 연구팀 조사

고령화시대 ‘퇴행성 심장판막질환’ 경보! 기사의 사진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추세를 반영하듯이 심장판막질환 원인도 ‘노화에 의한 퇴행성’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승우 교수가 초음파로 심장판막 상태를 살펴보는 모습. 삼성서울병원 제공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 노화에 의한 ‘퇴행성 심장판막질환’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인구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삼성서울병원은 심장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장신이 박사, 박승우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심장판막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 4만3862명의 발병원인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심장전문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카디올로지’(IJC) 최신호에 게재됐다.

심장판막질환은 크게 세균 감염에 의한 류마티스성 판막질환과 노화에 의한 퇴행성 판막질환으로 나뉜다. 이번 연구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퇴행성 판막질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잦은 상기도 감염 후 생기는 류마티스 열에 의해 유발되는 ‘류마티스성 판막질환’은 경제발달과 함께 위생환경이 좋아지면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박 교수팀은 연령관련 변화추이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대상 환자들을 생애주기별로 20∼44세, 45∼64세, 65세 이상 등 3그룹으로 나눈 뒤 대표적인 심장판막질환인 승모판막과 대동맥판막 질환 가운데 류마티스성과 퇴행성의 발생 빈도가 각각 얼마나 되는지 비교했다.

조사 대상 류마티스성 심장판막질환자는 2만2774명, 퇴행성 심장판막질환자는 2만1118명이었다. 이중 퇴행성 심장판막질환의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 누적유병률(발생빈도)은 2006년 70.6명에서 2011년 110.3명으로 약 5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같은 기간 중 여성이 42.2명에서 65.2명으로, 남성은 28.4명에서 45.1명으로 각각 54%, 60% 증가율을 보였다. 노화 원인 퇴행성 심장판막질환 증가추세는 성별과 관계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란 얘기다.

특히 퇴행성 심장판막질환자들의 유병률 증가추세는 남, 여 모두 65세 이상 그룹이 20∼44세, 45∼64세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더 뚜렷했다. 65세 이상 그룹의 10만명당 발생빈도는 2006년 30.1명에서 2011년 33명으로 늘었다. 반면 20∼44세 그룹은 9.6명에서 6.8명, 45∼64세 그룹은 34.7명에서 31.9명으로 되레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류마티스성 심장판막질환자들의 10만명당 발생빈도도 큰 변화가 없었다. 박 교수는 “심장판막질환의 경우 대부분 병이 깊어지기 전에는 뚜렷한 이상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피로감, 흉통,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소홀히 여기지 말고 가급적 빨리 심장전문의를 찾아 심장판막질환 때문이 아닌지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Key Word-심장판막증

심장판막은 심장이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주는 과정에서 역류하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흐르게 해주는 밸브 역할을 한다. 심장에는 승모판막, 삼첨판막, 대동맥판막, 폐동맥판막 등 모두 4개의 판막이 있다. 심장판막증은 이들 판막이 손상돼 혈류 이동이 제대로 안 이뤄지고, 판막이 닫혀야 할 때 닫히지 않아 혈류가 정상적으로 순환되지 못하는 병이다. 방치하면 심각한 부정맥과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을 합병, 생명이 위험해진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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