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옛  혼수  필수품,  반닫이 기사의 사진
박천반닫이. 국립민속박물관제공
살림살이에 필요한 가구는 생활의 역사를 담고 있다. 넉넉한 살림이 아니라도 가구는 구해야 했다. 안방에는 안방에 필요한 가구가 있고, 사랑방에는 사랑방에 필요한 가구가 있다. 각 방에 적합한 가구를 갖추는 것은 오랜 꿈이기도 했다. ‘흥부전’에는 커다란 박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가구는 꿈을 실현시키는 장면이었다. 그런 가구 중 혼수품 목록의 윗자리를 차지했던 가구가 반닫이였다. 안방 살림에서 반닫이만큼 요긴한 것은 찾기 어렵다. 궤짝 윗부분의 반쪽을 여닫아 사용하는 반닫이는 귀중한 물건을 간수한 가구였다. 안방마님의 가장 좋은 옷이나 사랑방 주인의 족보와 제기 등 귀중품을 보관하던 장식품이기도 했다. 창문이 작고 높았던 북쪽 지방은 반닫이도 높고 크게 만들었고, 따뜻한 지방은 낮고 길게 만들어 썼다.

평안도 박천반닫이는 크고 장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마치 그림을 그리듯 화려한 무늬와 문자를 전면에 가득 채운 것이 인상적이다. 피나무와 느티나무 등 결이 없는 목재와 화려한 장석이 어우러져 예술품과 같은 가구가 되었다. 박문열 두석장(豆錫匠)은 “박천반닫이의 화려한 장석은 강도가 높은 철을 써서 정으로 투각하는데 정교한 기법이 필요하다. 반닫이 하나를 만드는데 6개월은 걸린다”고 말한다. 박 두석장은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열리는 ‘천공을 만나다’ 전시회에서 반닫이의 장석 제작을 시연한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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