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개발 NPO의 신뢰도 분석 평가] ③ NPO 위한 중간지원조직 美 ‘재단센터’

다양한 모금·기부 정보 전 세계에 제공

[구호개발 NPO의 신뢰도 분석 평가] ③ NPO 위한 중간지원조직 美 ‘재단센터’ 기사의 사진
수잔 시로마 미국 재단센터 선임사서가 지난달 20일 뉴욕의 본부 전산실에서 재단센터 홈페이지 이용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재단센터·한국NPO공동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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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센터(Foundation Center)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각종 NPO(비영리민간단체) 정보를 전 세계에 개방합니다. 누구나 우리 홈페이지에서 자선사업의 현주소를 볼 수 있습니다."

수잔 시로마 재단센터 선임사서는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의 본부를 방문한 기자에게 재단센터의 6개 홈페이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재단센터는 자선분야 통계 산출, 실무자 역량 강화, 모금정보 제공 등으로 NPO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NPO 중간지원조직이다. 국민일보는 지난달 17∼26일 한국NPO공동회의가 주관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한 '2014 미국 NPO 해외연수'에 동행해 국내에선 생소한 NPO 중간지원조직의 역할과 필요성을 살펴봤다.

◇NPO 정보의 보고(寶庫)=재단센터는 전 세계 NPO에게 모금과 기부에 필요한 여러 정보를 제공한다. 1956년 카네기와 포드 등 규모가 큰 재단들이 힘을 합쳐 세웠기 때문에 자금력이 탄탄하다. 뉴욕에 본부가 있으며 워싱턴DC와 샌프란시스코 등 5개 지역에 자선분야 전문도서관과 정보센터를 운영한다. 홈페이지는 6개로 각종 재단의 통계 수치, 웹을 이용한 교육·훈련, 재단정보 투명성 권장, 재단운영방법 안내 등 각자 목적에 따라 별도로 운영된다. 방문자는 이곳에서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는 재단과 기업 명단, 보조금 지급 통계와 신청 양식, 자선분야 최신 연구와 국제 모금 트렌드 등을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말 현재 재단센터는 전 세계 489개의 도서관 및 NPO 지원단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재단센터가 보유한 NPO 데이터베이스(DB)는 미국의 재단 12만개, 멕시코 중국 스리랑카 등 해외 국가의 재단이 1만1000여개다. 이들 중 160여개는 한국의 재단이다.

방대한 DB에 기반을 둔 막강한 정보수집 능력은 재단센터가 ‘자선분야 지식뱅크’가 된 원동력이다. 재단은 매년 DB에 등록한 재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자선 관련 보고서를 출판한다. 시로마 선임사서는 “우리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자선단체가 사회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최근 ‘미국 사회에서 왜 흑인 남성이 뒤처지나’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는 오바마 정부와 자선단체의 캠페인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투명한 정보공개로 자선역량 강화=재단센터는 자선분야의 지식 증진을 통한 전 세계의 사회적 영역을 강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에 걸맞게 재단센터는 연구결과뿐 아니라 미 국세청에서 받은 NPO 재무정보를 낱낱이 공개한다. 재단센터 홈페이지의 ‘자금 제공자 찾기(Find Funders)’ 메뉴를 이용하면 방문자는 NPO의 수입·지출·기부 내역, 이사회 고위 임원의 연봉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재무정보 공개와 함께 재단의 투명성강화 운동도 재단센터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재단은 ‘글래스포켓츠(glasspockets.org)’란 홈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며 재단의 투명성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투명성 점수를 공개한다. 하지만 개별 NPO에게 투명성 평가척도를 강요하진 않는다. 재단센터는 ‘재단의 투명성을 측정하는 다양한 지표를 제공할 뿐 어떠한 평가나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중립성 유지 원칙을 고수한다.

◇국내도 NPO 위한 정보 허브(hub) 생겨야=이날 재단센터를 방문한 국내 NPO의 팀장급 실무자들은 NPO 관련 정보의 허브 역할을 하는 중간지원조직이 국내에도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주희 하트하트재단 사무국장은 “그간 외국 재단에 보조금을 어떻게 신청할지 고민했는데 재단센터가 제공한 제안서 작성법에서 그 답을 찾았다”면서 “NPO를 위한 NPO 지원단체가 왜 필요한지 절감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국내 중간지원조직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정무성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장은 “NPO 정보 공개와 교육·훈련 등을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이 잘 구축돼야 NPO 생태계가 건강해질 수 있다”며 “자선분야의 선진화를 위해 정부나 기업이 NPO 중간지원조직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한국NPO공동회의는 재단센터와 협약을 체결해 NPO 교육 자료를 무료로 공유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김희정 한국NPO공동회의 사무국장은 “재단센터와 협약을 맺고 정보 및 자료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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