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농민들의 큰잔치, 밀양백중놀이 기사의 사진
밀양백중놀이. 문화재청 제공
오랜 우리 역사에서 농사는 가장 중요한 생업이었지만 농사일은 힘이 들었다. 더구나 남의 땅을 부치던 사람들은 더욱 힘에 겨웠다. 힘든 농사일에는 한바탕 마음을 풀어줄 놀이가 필요하였다. 머슴을 부리던 지주들도 한판 흐드러지게 놀도록 판을 벌여주었다.

밀양 백중놀이가 그런 놀이였다. 바쁜 농사일이 지나고 논과 밭에서 작물이 무성히 자라는 시기에 날을 잡고, 지주가 마련해준 술과 음식을 먹으며 농군들은 신나게 놀았다. 먼저 풍악을 울리며 농신제를 올렸다. 그리고 작두말타기, 춤판, 뒷놀이 등으로 이어나갔다. 농사를 잘 짓는 머슴을 지게목발로 만든 작두말에 태워 놀이판을 돌았다. 양반춤이 벌어지고 다음에 난쟁이, 중풍장이, 배불뚝이, 꼬부랑할미, 곱추, 절름발이춤이 계속된다. 범부춤은 두 사람이 번갈아 장구재비 앞에서 재주를 피는 것이고, 오북춤은 다섯 북재비가 둥그렇게 원무를 추거나 안팎으로 오가며 추는 춤이다.

밀양백중놀이 북춤의 인간문화재 하용부씨는 “백중놀이는 춤사위가 활달해서 남성다운 힘이 느껴진다. 특히 장독 뚜껑으로 만든 사장구, 항아리에 물을 채운 물장구에는 조상들의 지혜가 들어 있다”고 말한다. 1980년 중요무형문화재 68호로 지정된 밀양백중놀이는 8월 10일(음력 백중날) 오후 4시 영남루 맞은편 남천강 둔치에서 공연된다.

최성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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