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역경의 열매] 이재만 (5) 충신교회의 맞춤전도 “법률이야기 한번 써보세요”

담임목사 안부전화에 가끔 출석하던 초신자에게 전도지에 글 쓸 것을 권유

[역경의 열매] 이재만 (5) 충신교회의 맞춤전도 “법률이야기 한번 써보세요” 기사의 사진
방송에 출연해 생활법률에 대해 설명하는 이재만 변호사. 교회에 출석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1999년 1월 1일 신년예배 이후 몸도 마음도 가뿐해지는 것을 느꼈다. 날아 갈듯 가벼워진 마음, 무엇인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암시, 바로 그것이 하나님이 주는 평안인줄 그때는 잘 몰랐다.

초신자인 나는 하나님의 큰 선물을 받고도 매주 교회에 나가지는 못했다. 가끔 박종순 담임목사님의 전화가 왔는데 박 목사님은 교회 나오라는 말은 전혀 안 하고 그저 안부만 물으셨다. 그러나 난 안부전화에 대한 보답으로 그 주는 꼭 교회에 나갔다.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담임목사님을 통하여 맞춤전도를 한 것이다.

안부전화에 대한 보답으로 교회를 나갔으니 참 어리석은 초신자였다. 그해 봄에 등록교인이 되고 주일성수를 하기 시작하였는데 하나님을 믿으면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는 목사님 설교말씀 중에서 가슴에 와 닿는 성구가 있었다. 요한복음 14장 27절이다.

“평안을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끼치노니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박 목사님의 맞춤전도에도 불구하고 주일성수를 지키는 것이 익숙지 않았지만 점점 교회 나가지 않으면 마치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안 한 것처럼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당시 충신교회에서는 매달 전도지인 ‘지금’이 발간되었는데, ‘지금’ 담당인 장원재 부목사님(현 영문교회 담임목사)으로부터 법률 칼럼을 쓰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 칼럼은 내가 교회 안으로 들어가 신앙생활을 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회보 ‘지금’의 ‘이재만의 법률 이야기’는 현재까지 15년째 이어져오고 있으며, 나는 이를 계기로 담임목사님과 부목사님들을 자주 만나고 성경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신앙이 조금씩 자라났다.

난 이 무렵 변호사 일에 최선을 다하며 아주 열심을 내고 있었다. 법정은 아프리카의 초원처럼 약육강식이 지배하고 승자와 패자가 가려질 때까지 싸우는 승자독식의 현장이다. 교통사고로 생명이 희미해져가는 위독한 중환자에게 분, 초를 다투면서 응급처치를 하는 병원에서 많은 생명을 구하듯 법정에서도 구속된 피고인이나 파산 직전의 회사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증거재판주의 국가이므로 변호인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하여 수사기록이나 재판기록을 치밀하고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기업 사건의 경우 사건 결과에 따라 회사가 회생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회사는 회사 오너의 형제 간 분쟁이나 회장이 형사사건에 연루되는 경우 주가가 하락하는 동시에 회사의 브랜드에 치명적 손상을 입힌다. 요즈음 스타 연예인들의 경우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처럼 수입 규모가 커졌고, 한류스타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을 준다. 그런데 스타 연예인들이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재기가 불가능하여 영원히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스타 연예인 사건 진행을 하는 때에는 그들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철저하고 치밀하게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이처럼 죄 있는 사람은 그 죄보다 더 많은 벌을 받지 않도록 변론하여야 하므로 업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내로 인해 교회를 나가긴 해도 신앙인으로서 온전히 하나님을 믿고 영생의 확신과 빛된 삶을 사는 크리스천으로 거듭나진 못했다. 그런데 하나님을 좀 더 깊이 만나고 신앙이 성숙해질 수 있었던 사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개그계의 신사 주병진씨 사건’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