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최초 국산 TV, 금성 VD-191 기사의 사진
금성 VD-191.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라디오 연속극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청실홍실’ ‘로맨스 빠빠’ ‘남과 북’은 만인을 웃고 울렸다. 주제가도 솔솔 감칠맛이 났다. 성우가 전달하는 목소리에 따라 청취자는 매혹되었다. 집집마다 가게마다 어디에도 똑같은 연속극을 들었다. 인기가 높았던 연속극은 같은 이름으로 영화 제작도 했다.

텔레비전이 나오자 일상생활까지 달라졌다. 시대상을 그려낸 드라마 ‘여로’가 만인을 울렸고, 주말 특선영화가 방영되면 온 가족이 안방에 모여들었다. 박치기 제왕인 김일 선수의 프로레슬링에 아이들은 들떠했고, 프로권투가 벌어지면 남자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졌다.

한국에서 텔레비전은 1956년 세계 15번째로 방송을 시작했다. 61년 말 KBS, 64년 TBC, 69년에 MBC TV가 개국했다. 한국사회의 비약적인 발전은 TV가 상징한다. 흑백에서 컬러로 방송이 바뀌었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진공관식에서 LCD로 변화를 거듭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1966년 처음 나온 국산 흑백 TV인 금성사 VD-191 모델을 산업기술 유물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서 2013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V는 진공관(Vacuum), D는 Desk Type를 뜻한다. 19는 19인치, 1은 첫 번째 모델을 말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9월 9일까지 여는 ‘소리, 영상-세상을 바꾸다’ 전시회에 나와 있다.

최성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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