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역경의 열매] 이재만 (8) 잇단 ‘무죄’ 변론… 그 승리의 원천은 기도의 힘

‘무죄제조기’ ‘형사 콜롬보’ 등 명성에 스타 연예인들 찾아와 인생 상담까지

[역경의 열매] 이재만 (8) 잇단 ‘무죄’ 변론… 그 승리의 원천은 기도의 힘 기사의 사진
이재만 변호사는 법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법에 대해 설명하는 이 변호사.
2년여 치열한 법정공방 끝에 주병진씨 형사사건을 무죄로 입증하자 언론에서 나를 대서특필하기 시작했다. 기자들은 나를 ‘무죄 제조기’ ‘형사 콜롬보’ ‘법정의 승부사’라고 보도해 변호사로서 큰 명예를 안겨주었다. 아울러 이 승리는 크리스천 동료들이 보여준 헌신과 기도의 열매이기도 했다. 최선을 다한 만큼 보람이 있어 기뻤다.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변호사는 목사님처럼 많은 의뢰인들의 고민과 비밀을 듣는 직업이다. 그러나 직업상 얻은 의뢰인의 비밀은 언제나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주씨 사건 이후 많은 연예인들이 찾아왔다. 법적인 문제 외에도 그들의 고민, 유언, 상속, 부부갈등 등 많은 것을 나와 터놓고 상담했다.

스타들과 접하면서 화려함 이면에 존재하는 그들의 외로움과 고독함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인기가 있어도 스타의 지위를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늘 불안감과 압박감이 있었다. 스타들은 영원한 스타이기를 원하기에 아프거나 화가 나거나 슬퍼도 항상 웃고 예쁘고 매력적인 모습만을 보여야 하는 데다 그들의 고민을 들어줄 상대가 없어 매우 힘들어했다.

우리나라는 자살률 1위, 이혼율 1위인 데다 성폭력 사건, 명예훼손 등이 만연하고 있다. 악한 영과 미혹의 영이 우는 사자처럼 세상을 휘젓고 다닌다.

특히 연예인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생명처럼 생각하므로 인터넷상의 악플만으로도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연예인들이 교제를 하다가도 신상털기로 인해 본의 아니게 헤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은 비단 연예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이 참 그리스도인의 말씀을 전하는 일, 그리고 가족과 이웃, 나라를 위한 많은 기도와 전도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법정의 승부에는 성실과 끈기, 그리고 전략적인 변론 전략이 필요하다. 나는 그동안 명쾌한 변론의 힘은 의뢰인들의 말을 경청하는 데서 나온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변론을 준비하면서 정말 기도의 힘에 의지해야 함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주씨 사건 후 한숨 돌릴 새도 없이 또 하나의 사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개그맨 권영찬씨 사건이다. 기도의 힘이 절대적임을 알아가고 있을 때였다. 1심에서 2년6개월의 실형 선고를 받았으나 법정구속은 면한 권씨가 나를 찾아왔다. 그러나 2심에서 무죄를 밝히지 못하면 2심 선고일에 바로 법정구속되어 구치소에 수감된다.

권씨는 무죄 변론이 실패해 구치소에서 복역하는 한이 있더라도 허위자백으로 가슴에 한을 안고 전과자로 사느니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끝까지 무죄를 밝히겠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나는 권씨와 함께 진실을 밝히려고 현장검증에 들어갔고, 권씨의 약혼녀와 가족들의 절대적인 믿음과 간절한 기도 속에서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아 승리했다. 크리스천인 권씨는 지금 사업가이면서 행복전도사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기부와 봉사활동을 하며 열심히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 그가 만약 무죄를 받지 못했다면 이런 선한 일은커녕 죄인처럼 숨어 살았을 것이다.

선량한 여성 피해자들이 꽃뱀으로 오해받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꽃뱀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아직도 사회 통념상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이 피해자라고 보지만 두 사건을 통해 남성도 범죄자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특히 성폭력 사건은 대부분 구속 수사로 진행하는 형사사건이므로 특히 수사 단계에서부터 치밀한 변론 준비와 변론 전략이 필요하다.

난 요즘도 법정에 갈 때마다 춘천중앙교회 사공정 담임목사님이 내게 격려차 주신 말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를 되뇐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