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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 스포츠] 자녀 캐디백을 메는 아버지

[즐감 스포츠] 자녀  캐디백을  메는  아버지 기사의 사진
황중곤 선수와 캐디 아버지. KPGA제공
지난 10일 대전 유성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 투어 매일유업오픈. 초대 챔피언에 오른 황중곤(22)은 경기 후 아버지에 대해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아버지(황병원)가 나흘 동안 캐디백을 메고 함께 고생했기 때문이었다. 대기업 부장이던 아버지는 황중곤이 고2 때 회사를 그만두고 아들의 성공을 위해 골프장에만 따라다녔다고 했다. 같은 시각 경북 경산의 인터불고 경산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는 김보경(28)의 아버지 김정원(58)씨가 딸의 백을 메고 연신 땀을 훔쳐내고 있었다. 연장전 끝에 김보경이 준우승에 그치자 아버지 얼굴에 드리운 안타까움은 선수 자신보다 더한 듯했다.

골프대디·골프맘이 흔한 세상이지만 캐디를 자청하고 나선 부모는 그중에서도 다소 특별하다. 우선 캐디백을 메는 것은 보통 중노동이 아니다. KLPGA 신인 백규정(19)의 아버지(백진우)는 지난해까지 딸의 백을 메다 올해부터 힘들어 그만뒀다. 하지만 부모가 백을 멜 경우 캐디피를 아낄 수 있다는 경제적 이유도 숨어 있다. 전담 캐디를 쓸 경우 지불해야 할 대회당 150만원, 연간 3000만원이 넘는 캐디피를 절약할 수 있다. 또 우승에 따른 보너스(우승상금의 10%)를 주지 않아도 되는 이점도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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